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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대표 “5G 인프라 구축 위해 13조원 투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3~4년간 13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5G 투자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지난 22일 제64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5G는 LTE보다 1.8배가량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데, LTE에서 7조원 이상 투자했던 것을 감안하면 13조원가량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연도별 5G 기지국 투자 계획은 총 7조4813억으로 ▲2019년 1조2838억원 ▲2020년 1조6587억원 ▲2021년 2조2151억원 ▲2022년 1조2469억원 ▲2023년 1조768억원이다. 지난 8년간 통신3사 LTE 투자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집계됐다. 5G는 고주파 대역이라 직진성이 강한 만큼, LTE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깔아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5G 전체 투자비가 2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당초 정부에 제시한 통신3사 계획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5G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G 기지국 7만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하면서 싱텔‧도이치텔레콤 등이 겁 없이 투자한다고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SK텔레콤이 시장을 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통신요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통신비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면서 역사상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나쁜 CEO로 기록될 것”이라며 “통신비는 5G를 통해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분야에 쓰일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대표는 “(항공산업이) 국민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많지만, (SK텔레콤은) 기술적인 사업에 더 맞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넥슨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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