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년 전 처음 서비스를 런칭할 당시만 해도 상품수가 2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19개로 늘었고, 올 연말이면 150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이나 고객수 측면에서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8일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사진>는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4월 17일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IT운영 자회사인 NBP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을 런칭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표는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클라우드가 중요하다”며 “2년 내 글로벌 ‘톱5’ 기술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 이후 다소 지난 시점이었던 만큼, NBP의 행보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2년이 지난 현재 성과는 어떨까.
박 대표는 “구체적인 클라우드 매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약 6000여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84% 성장했다”며 “특히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SK텔레콤의 해외 로밍 서비스 ‘바로’가 글로벌 리전 서비스를 통해 오픈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부문에서도 다수의 기관 이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NBP는 과기정통부의 클라우드보안인증을 비해, CSA STAR 등 국내 사업자 중 최다 보안인증을 확보하며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NBP는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상품 10종을 한번에 선보이며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올해는 규제가 완화되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는 공공과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공공이나 금융의 경우, 민감 정보를 담고 있어 특히 보안과 데이터주권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코스콤과 별도의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8월 내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장애 발생 등의 상황을 대비해 국내 소재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전담 담당인력을 배치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딥러닝이나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AI) 활용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사용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해외 기업과는 달리 NBP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잘 만들고, 개발, 운영, 기획, 전략까지 모든 기술적인 IT자문을 잘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개발자와 엔지니어 등 대응인력이 모두 한국인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며 “심지어 고객의 코드 리뷰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고객 서비스를 누구보다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국내 사업자로서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나 조선 등 국내 기업 스스로가 만들어 경쟁하는 분야가 많은데, IT는 유독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올해는 사업적으로 더욱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여 3~4년 내에는 해외 사업자로부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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