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새로운 AI 스피커 ‘누구 네모’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실에서 TV로 콘텐츠를 보다가, 부엌이나 방으로 이동했을 때 누구 네모로 이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선보일 기능으로,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으로 출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 누구 네모를 공개했다. 기존 AI 스피커가 청각정보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영상과 화면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세먼지 상태가 좋지 않다면 화면 색깔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날씨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영상 콘텐츠를 AI 스피커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되면서, SK브로드밴드의 Btv 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옥수수와 연계되는 부분을 찾아 가입자 확대에 나설 수 있다. 하반기 내놓겠다고 한 결합상품이 그 예다.
박명순 유닛장은 “누구 스피커 서비스 사용률을 분석한 결과, 2017년 1월 음악 서비스 이용률은 60.2%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33.4%로 줄어들었다”며 “날씨, 라디오,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AI 스피커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객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형태를 갖춘 AI 스피커를 통해 활용 영역을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 네모가 유선으로 연결된 고정형인 점과 헬스케어‧IoT‧음성통화 등 주요 기능들이 아직 탑재되지 않은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박 유닛장은 “누구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성통화는 오는 8월경 IPTV 셋톱에 적용됐는데, 그 때 누구 네모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영상통화는 기술개발을 통해 내년 초 도입될 예정이며, 노래방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누구 생태계를 지속 활대할 방침이다. 최근 선보인 당뇨 관리 앱 ‘코치코치당뇨’에도 누구가 탑재된다. 노인복지 차원에서 IoT 기기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반기 화자 식별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삼성‧LG 스마트홈 제휴도 추진 중이다.
박 유닛장은 “누구를 탑재한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 3종과 코딩로봇 알버트를 연내 출시하고, T전화‧플로‧ADT캡스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