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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기업의 신산업 투자…대기업 중소기업간 ‘빈부격차’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미래 캐시카우(Cash Cow)로 지목되고 있는 신(新) 소프트웨어(SW) 산업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투자 빈부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은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통계 동향 연구실장은 12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된 '2019 SPRi 스프링 컨퍼런스'에서 SW기업들의 신SW 사업 추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SPRi의 통계에 따르면, SW기업의 신SW사업 추진의 69%가 대기업이 견인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9.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SW 사업으로 클라우드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약 1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융합 신서비스 순으로 조사됐다.

신SW 사업 관련 연구개발(R&D) 투자가 가장 높은 기술은 AI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VR·AR·MR, 클라우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 실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의 AI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며 “VR·AR·MR에 대한 투자는 게임회사가 압도적으로 투자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2017년부터 신SW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매출 실현에 도달한 기업들은 50~75% 정도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한 것은 8000억원의 규모의 클라우드 산업로 나타났다. 이어 융합신서비스, 빅데이터, IoT, AI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SW 산업과 관련해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자금 부족 및 투자유치, 인력부족, 수요·수익성 불확실성의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한 항목이다.

◆SW 해외수출액 비중도 대기업이 '압도적' = 국산 SW의 해외수출도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비중은 중소기업이 91.7%로 가장 높은 반면, 수출액 비중은 75.7%로 대기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 실장은 이러한 딜레마를 지적하며 “대기업의 그룹계열사 위주의 수출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패키지가 아닌 신SW 영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또 우리나라의 국제 비중과 위상을 고려할 때 장애가 많기 때문에 타게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출 지역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 실장은 “해외지역별 SW수출은 중국, 북미지역, 앱·온라인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시장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지역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수출 애로사항으로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들은 인력 부족, 현지 및 고객정보 부족, 레퍼런스 부족 등을 꼽았다.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들은 자금, 인력, 대외거래 불확실성 등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 실장은 “국내 기업중 수출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은데,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며 “잠재력이 있는 기업 가운데 수출을 시도하지 않은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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