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주(Newzoo) 분석…“소셜·경쟁 콘텐츠 많아지고 고성능 기기 제공돼야” - 고성능 독립형 VR헤드셋·안경형 AR기기 등장까진 수년 걸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2~3년 전 게임 시장에 화제를 몰고 왔던 가상·증강현실(VR·AR)이 정점을 찍으려면 적어도 5년에서 10년(at least 5~10 years away)은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The New Reality for Mobile Gaming: The VR/AR Opportunity)를 내놨다.
VR·AR 게임은 등장할 당시만 해도 게임 산업에 빠르게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별도 기기가 필요한 점과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점차 열기가 식은 바 있다. 뉴주도 VR·AR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엔 동의했지만 시장 활성화 시기는 최소 5년 이후로 늦춰 잡았다.
VR 게임은 콘솔과 PC에서 최고품질(하이엔드)의 콘텐츠를 경험한 이들에게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른다. 지난해 콘솔에선 ‘테트리스 이펙트’와 ‘아스트로봇’ 등의 VR 게임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 같은 고품질의 VR 게임에 노출되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 뉴주는 VR 게임이 지금보다 소셜 요소를 갖추거나 포트나이트와 같은 경쟁 장르가 출현해 다수가 즐길 수 있게 되면 VR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별도 기기를 갖춰야 하는 비용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VR 게임이 기회를 찾기 위한 현실적인 돌파구로 모바일이 거론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VR 헤드셋의 활성화와 고성능의 독립형 헤드셋의 출현이 필요한 것이다. 다만 최신 VR 기술을 반영하면서 플랫폼을 넘나드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독립형 헤드셋은 10년 후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뉴주가 작년 10월 미국 기준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 VR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의 게임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콘솔(30%)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모바일(28%)과 PC(24%), 올인원 헤드셋(17%)순으로 조사됐다. 올인원헤드셋은 오큘러스 고 또는 레노보 미라지 등 PC나 스마트폰 없이도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립형 헤드셋을 말한다.
AR 게임은 VR과 비교해선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모바일(스마트폰)에서 구동이 가능한 까닭이다. 지난 2016년 등장한 ‘포켓몬 고’가 대표적 사례다.
이후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 ‘마이 다마고치 포에버’ 등 인기작이 출현했지만 포켓몬 고에 필적할 대형 흥행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뉴주는 여전히 AR 게임 시장이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봤다. 진정한 안경형 AR 웨어러블(입는) 기기는 출현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AR은 게임보다 일상에서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이 AR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시간문제 일뿐 비게임 영역에서 혁신 사례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뉴주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AR 게임이 배포된다면 시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