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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김빠진 제3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두고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최대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략을 펼쳐 왔다. 1월에 개최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는 핀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55곳의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강력한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떠올랐던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히며 김이 새고 말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ICT기업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 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송금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인 유니콘 기업 토스가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진 것. 또 바로 SKT가 KEB하나금융, 키움그룹이 손잡고 이어 제 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되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마감이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갑자기 신한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을 빼기로 하며 남은 시간동안 어떤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컨소시엄 구성은 향후 은행의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이를 은행 영업 전략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모두 컨소시엄 내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강점을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편의점 내 ATM 설치와 포인트 결합 등은 컨소시엄간 긴밀한 사업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토스와 신한금융은 방향성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갈라서고 말았다. 스몰뱅크를 지향하는 토스와 전방위적 생활금융을 지향한 신한금융그룹이 접점을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 입장에서는 특화 및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포인트 공략을 노렸다면 신한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이 가진 전 금융계열사의 장점과 생활금융을 합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략상 상이함을 보인 토스와 신한금융이 결별하면서 토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다만 일주일도 남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마감을 고려하면 신한금융그룹 규모의 파트너를 찾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던 현대해상도 발을 빼면서 금융사와의 협력이 쉽지 않게 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지방금융그룹 정도가 꼽히는 데 사전에 교감이 없었다면 일주일내에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에 부진했던 열기(?)에 비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그 결과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 전망과 방향성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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