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농협중앙회가 범농협 통합R&D센터 건립에 나선다.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부분의 ICT R&D 역량을 한데 모은 농협이 이번에는 범농협 차원의 ICT 역량 및 계열사 연구개발 능력을 한군데 모은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범농협 통합R&D센터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통합R&D센터 건립기획 컨설팅을 통해 ▲R&D통합 관련 부동산개발 ▲입지대안 분석 및 입지선정 ▲범농협 통합R&D센터 건립모델 ▲향후 건축설계 연계방안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핀테크 협업 전진기지 역할을 할 ‘디지털R&D센터’를 1분기 중 출범시킬 계획이다.
디지털R&D센터는 NH농협은행의 디지털 신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AI(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커넥티드 서비스 등에 대한 연구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2일 ‘2019 농협금융 디지털 사업추진 결의대회’에서 남영수 디지털금융부문장(CDO)이 “올해는 디지털R&D센터 구축을 통한 빅데이터·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신기술분야 연구·도입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디지털혁신 가속화를 위해 꾸준하게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양재동에 설립되는 디지털R&D센터가 이처럼 농협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핀테크 등 ICT핵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범농협 통합 R&D센터는 농협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R&D 센터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것이 농협중앙회의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디지털R&D센터가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R&D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범농협 통합 R&D센터는 보다 큰 범위에서의 R&D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농협금융 뿐만 아니라 유통, 조합, 전자상거래 등 농협중앙회 사업 전방위에서의 통합 R&D 사업 수행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재동 디지털R&D센터는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연구단지로서의 성격이 있지만 ICT 부분에 보다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금융 뿐만 아니라 하나로마트, 전국 각 농협조합 및 지점, 온라인 전자 상거래를 비롯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 접목을 통한 혁신 과제에 놓여있는 사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뿐만 아니라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아 ICT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R&D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6일 농협 경제지주는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혁신 추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업무 디지털화를 통한 농협경제지주의 업무효율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되었다.
농업경제부문은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직원들이 농산물 제값받기 등 농협 본연의 업무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반복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디지털 혁신문화 안착을 위한 교육확대와 전문인력 육성, ▲경영성과에 디지털 혁신성과 반영 등 다양한 실천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설립될 범농협 통합R&D센터에서는 경제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연구개발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농협금융의 양재 R&D센터와 협력방안 모색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