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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창 5G 씨앗이 사막국가 식량자급 농장으로…KT, UAE 스마트팜 가보니

- 샤르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100일…AR글라스로 UAE↔한국 원격 관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생각치도 않았던 일이 큰 파문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랍에미리트(UAE) 장애인 처우 개선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샤르자 셰이카 자밀라 공주가 평창동계올림픽 KT 5세대(5G) 이동통신 평창포럼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UAE에 첫 KT 해외 스마트팜이 생겼다.

27일(현지시각) UAE 샤르자 코르파간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찾았다. 샤르자는 UAE 7개 토후국 중 세 번째로 크다. 스마트팜은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 Sharjah City for Humanitarian Services)에서 운영한다. SCHS는 UAE 지난 1979년 설립한 장애인 기원 정부기관이다. UAE 첫 장애인 지원기구다. 자밀라 공주가 센터장이다.

무함마드 나부시 SCHS 기술총괄책임자는 “스마트팜은 장애인 경제지원 모델이다. 이 지역 장애인의 자활을 위해 KT와 손을 잡았다. KT와 파트너십은 발전의 여정에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소개했다.

UAE 스마트팜은 600제곱미터 규모다. SCHS 장애인 교육시설 중 하나로 운영한다. 바질, 애플민트 등 허브류의 작물이 자라고 있다.

KT 이선주 지속가능경영단장은 “2018년 11월부터 진행했다. KT가 스마트팜 구축과 교육을 SCHS가 운영을 맡는다. 샤르자는 국가 생존전략 차원서 식량 자급 노력 중이다. 이곳은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비는 모두 한국에서 공수했다. KT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장애인 스마트팜을 지었다. 하지만 한국과 UAE는 기후부터 다르다. 환경에 맞춰 재설계했다. UAE는 덥고 물이 부족한 나라다. 온도를 낮추고 농업용수 효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KT 채욱 사회공헌팀장은 “하우스는 빚 투과율이 높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애어캡을 이용 외부 열기 내부 유입을 줄였다. 이곳엔 에어컨이 없다. 쿨링 시스템은 쿨링 패드와 쿨링 팬을 적용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쿨링 패드는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낮춘다. 증발은 쿨링 팬의 역할이다. 27~28도를 유지한다. 에어컨 대비 에너지 비용을 약 70% 감소했다.

채 팀장은 “하이베드 시스템과 양액 시스템을 도입했다. 토질과 작물 생육을 감안했다. 재배나 쿨링에 들어가는 물은 재활용이다. 70% 정도 재활용한다. 하루 성인 약 3500명의 식수를 다시 쓴다”라고 전했다.

구석구석에 장애인을 배려한 손길이 닿아있다. 설비 모서리엔 고무를 덧댔다. 바닥은 인조잔디를 깔았다. 넘어지거나 충돌하더라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SCHS 아말 알카미스 프로젝트 매니저 겸 기술고문은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장애인 고용창출이다. 전통적 농법과 스마트팜의 결합은 새로운 경험이다. 상반기 교육 종료와 현장 실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교육은 대상과 거리를 고려해 증강현실(AR)을 도입했다. UAE에서 AR글래스를 착용하면 한국 KT 지원인력이 도움을 준다. 영상과 소리는 현장과 관제 실시간 공유한다. ICT센서로 정보를 수집 원격 제어한다. 상주하지 않아도 상주나 다름없다.

KT에게 UAE의 경험은 농업ICT 해외 진출 초석이다. 일반 스마트팜부터 특수 스마트팜까지 기술과 경험을 획득했다.

이 단장은 “우리도 많이 배웠다. 환경에 따라 하우스 설계부터 필요한 센서까지 다 다르다. 발달장애인에게 어떤 효과를 미칠지 공동 연구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T 글로벌 스마트팜 1호는 100일이 지났다. 5G가 되면 할 수 있는 것은 더 늘어난다. 농업을 1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일도 옛말이다. 이날 KT는 이곳에서 백일기념 떡을 돌렸다. KT가 해외에서 다시 떡을 돌릴 곳은 어디일까.

<샤르자(아랍에미리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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