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창작에 속하는 ‘크리에이티브’ 영역이 데이터가 주도(드리븐)하는 마케팅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이전엔 광고대행사 중심으로 크리에이티브가 다뤄졌다면 이제 경영컨설팅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크레에이티브를 데이터 관점에서 보고 있다.
15일 이수진 이노션 수석국장은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맥스 서밋 2019’ 행사에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대행사가 트렌드를 제시해주는데 기업들이 직접 뛰어들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액센츄어인터랙티브와 딜로이트, IBM이 인수합병(M&A)를 통해 마케팅 시장에 뛰어든 것이 그 예다. 광고대행사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국장은 “비딩(입찰)에 들어가면 디지털 에이전시와 컨설팅 회사가 다 같이 만난다”고 말했다.
광고 영상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데이터가 중요하다. 타깃 고객에 따라 크리에이티브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광고 스토리라인을 기획하고 고객경험을 극대화하는 모든 영역에서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이노션은 자체적인 광고 모델 평가모델을 갖추고 있다. 특정 광고 캠페인에 해당 모델이 적합한지, 타 모델과 비교하고 마케팅 반영 효과를 분석하는 등의 평가 지수를 개발했다. 크리에이티브와 데이터 마케팅이 합쳐진 사례다.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아차 전시부스에서도 이노션이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 안면인식을 통한 얼굴표정의 변화에 따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 같은 고객체험 데이터를 모으고 정량적·정성적 지표를 도출해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하게 된다.
이 국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은 이모티브(감성) 드라이빙이 될 것”이라며 “(기아차 부스를) 개인화된 맞춤 감성 드라이빙을 체험하는 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국장은 “크리에이티브 요소는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따르거나 그때 환경에 따라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합리적 결정을 위한) 논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