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를 인수하게 된다. 이에 한국케이블TV협회(KCTA, 이하 협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케이블TV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축해달라는 것이다.
협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전국사업자인 통신사와 20여년간 지역사업을 수행한 지역매체 간 결합인 만큼 인수 이후 나타날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케이블TV 네트워크 경쟁체제 구축 ▲지역사업권 유지 ▲고용 승계·보장 등을 요구했다.
우선, 협회는 “인수 후에도 기간사업자 역할을 감안해 정부는 네트워크 경쟁체제 유지, 국가 정보통신 경쟁력 강화 및 유사시 대체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케이블TV사업을 지속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성 구현 미디어 역할뿐 아니라 네트워크 사업자로 난시청 해소 및 지역 인프라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것이다. 케이블TV사업자의 HFC망은 방송과 인터넷을 모두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지역단위로 보면 커버리지(90% 이상)가 통신사보다 우위에 있는 곳도 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케이블TV 지역성 구현을 위해 지역사업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후 지역사업권이 무력화된다면, 다양한 지역서비스가 사라지고 방송서비스 역차별을 비롯해 방송 공익성 구현 측면에서 문제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협회는 인수 이후 일정 기간 피인수대상 케이블TV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고용 보장 문제를 인수조건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고용 승계가 되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KCTA는 “정부는 공정한 미디어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자간 유효경쟁체제를 확립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는 업계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해 향후 예상되는 유료방송시장 구조개편에서 통신사와 방송사의 역할 분담을 통한 경쟁체제 확립, 시청자와 산업계의 혼란 최소화 및 지역미디어의 공공성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종합적인 정책목표 및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30일 이내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