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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역사에 남을 선택될까…넥슨 ‘트라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트라하, 최고수준 완성도 위해 대규모 물량 투입
- 경매·강화 등 유료 결제 없이도 가능…‘장기간 서비스’와 ‘분배’ 지향
- 초반 매출 확보 위한 설계 없이도 성공 자신감 보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심작 ‘트라하’를 공개했다. 모아이게임즈(대표 이찬)이 3년여간 개발한 게임으로 넥슨이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았다. 오는 4월18일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트라하는 트리플A,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불리는 대형 신작이다. 넥슨이 올 한해 최고 기대작으로 내세웠다. 현재 개발 인원은 100여명. 트라하에 걸린 기대감을 감안하면 대작 중에서도 눈에 띄는 초대형 게임이다.

넥슨은 간담회 현장에서 “최고수준의 플레이 경험”, “하이엔드 게임”,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엄청난 퀄리티의 차세대 게임” 등 트라하의 완성도를 자신하는 각종 수식어를 쏟아냈다. 그만큼 게임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넥슨은 간담회 내내 이용자 친화적 수익모델을 갖췄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서황록 넥슨 부실장은 “자유도와 분배, 매출보다 장기적 서비스를 목표한다”며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에서 강력하게 제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흔치 않은 페이백 시스템도 눈에 띈다. 페이백은 이용자가 결제하면 친구 또는 길드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중화권과 북미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일부 결제 이용자끼리 뭉쳐 서로 혜택을 나눠 갖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최대한 막고 친구와 길드가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한다.

서 부실장은 “상위길드, 결제유저들끼리 뭉치게 되는 페이백의 단점을 앍고 있다”며 “디테일하게 설계하고 있으니 그런 우려 없이 서비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운영 기조도 눈에 띈다. 이 부분을 개발사가 언급했다는 것은 넥슨과 충분히 의견 조율이 됐다는 얘기다.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는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후발주자들을 따라오게 하려고 퍼주기 이벤트를 한다든가 힘들게 노력했던 것을 다른 사람이 한두달 지났다고 쉽게 얻을 수 있게 하는 그런 모습을 지양한다”며 “가치와 노력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아이템 가치의 훼손이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하의 통합경매장은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경쟁 게임에선 경매장이 유료 수익모델이다. 경매장을 이용하려면 아이템 등록 시 유료 재화가 필요한데, 이 부분도 트라하에선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만 한정했다.

아이템 강화도 마찬가지다. 이찬 대표는 “강화시스템도 거의 캐시 아이템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했다”며 “인게임 아이템으로만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햄스워스 출연 트라하 사전예약 영상 갈무리
크리스 햄스워스 출연 트라하 사전예약 영상 갈무리
넥슨은 트라하 홍보모델로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인 크리스 햄스워스를 내세웠다. 어벤져스에서 토르 역을 맡은 배우다. 게임 개발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역대 최고 수준의 물량 투입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넥슨과 모아이게임즈가 밝힌 대로라면 트라하 수익모델은 업계 통상의 선택과는 반대 방향을 보고 있다. 퍼블리셔인 넥슨 입장에선 ‘통 큰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이 같은 선택에도 오는 4월 출시 직후 블록버스터 게임다운 성과를 기록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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