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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1위 안랩의 놀라운 당기순이익...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최근 국내 최대 정보보안 업체 안랩이 지난 11일 전년도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눈에 띠는 것은 안랩이 2018 회계년도에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4% 상승한 159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7% 상승한 177억원, 당기순이익은 40.3% 증가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세금 등을 차감한 금액이다.

안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을 50억원 정도 상회한다. 이에 안랩 측은 “수익성 개선 및 원가절감 노력외에 회계기준 변경으로 올해부터 금융수익도 포함되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수익은 기업의 영업외적인 손익요소다. 여유자금의 운용에 따라 얻은 유가증권이자 수취배당, 수취이자, 유가증권매각수익 등으로 이뤄진다. 안랩의 금융수익은 연간 약 100억원대로 추산된다.

안랩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비단 지난해만 컸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안랩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64억원, 2014년 90억원, 2015년 119억원, 2016년 146억원, 2017년 163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권 대표가 취임한 2014년부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5년 32% 증가, 2016년 22% 증가, 2017년 11% 증가, 2018년에도 약 40%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2013년 1373억원, 2014년 1354억원, 2015년 1344억원, 2016년 1428억원, 2017년 1502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201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하락, 2015년에도 0.7% 하락했다. 그러다가 2016년 6.25% 상승, 2017년 5.1% 상승, 2018년 6.4% 상승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 당기순이익과는 대조적이다.

매출액 등 외형이 늘지않는대신 당기순이익 등 내실 지표가 좋아지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사업부문을 상시적으로 구조조정함으로써 고효율 조직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타사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마진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외 타법인 출자 배당 등으로 발생하는 금융수익도 경영실적에는 도움이 된다.

올해 안랩은 내실과 성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시무식에서 권치중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기업구조 및 조직혁신, 사업영역 확장, 차세대 기술역량 확보 등을 내세웠다.

몇 년간 실적개선에 집중해왔던 안랩이 올해는 R&D 등 신기술 개발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 관심이다.

뛰어난 당기순이익에 대해 보안업계 일각에선 국내 1위 보안기업의 위상을 가진 안랩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대신 너무 내실 위주, 손익관리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보안업계의 특성상, 대부분 신성장 동력 마련에 과감한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럴수록 시장의 리더가 적극적으로 신기술 투자 및 개발을 통해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안랩의 행보는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보보호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산업의 매출 규모는 약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수치를 달성했다. 그 중 정보보안 산업은 전년대비 9.4% 성장한 약 3조원 규모로 조사됐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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