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TV 3대가 나란히 서 있다. ‘가’ TV에서는 작은 잎사귀가 겹쳐진 부분조차 선명하고 모델이 입은 옷에서 털 한 올까지 생생하게 표현돼 있었다. 압축되면서 발생하는 노이즈도 제거돼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색감과 명암, 화질이 우수했다. ‘나’ ‘다’ TV 또한 훌륭했지만, 가 TV와 비교했을 때 나뭇잎 사이가 뭉개져 있거나 덜 또렷하고 어둡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화질 시연에 나섰다. 가 TV는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 TV다. 나머지는 QLED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4K TV 등으로 구성됐다. OLED 8K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QLED 8K가 화질‧명암 등 전반적인 요소에서 모두 우월했다.
보통, TV 화면이 커질수록 선명도는 감소한다. 이날 시연에는 65인치 TV가 활용됐는데 대형 TV로 올라갈수록 QLED 8K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화면이 커져도 픽셀이 시인되지 않는 선명함을 갖췄다는 것이다.
삼성 QLED 8K는 3300만개의 화소를 가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퀀텀닷 기술을 접목한 TV로 최고 수준 밝기와 명암비, 실제와 같은 색상, 넓은 시야각 등을 구현한 차세대 TV다. 특히, 삼성전자 독자적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퀀텀 프로세서8K’를 탑재해 머신러닝 기반으로 최적의 영상 변환 필터를 생성한다.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8K는 삼성이 가야 할 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초대형과 QLED로 확고한 1등을 유지했고, 올해 8K 제품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주요 화두인 8K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고, 성장 모멘텀에 대한 유통의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8K 원년이 될 것이며 시장 트렌드는 무조건 초대형으로 가고 있다”며 “전세계 76인치 이상 TV 60%는 삼성 브랜드로, 초대형은 삼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 초대형은 반드시 화질이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동일한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영상을 각 TV 화면으로 연결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QLED 8K TV에서 가장 깨끗한 화질로 볼 수 있었다. 4K TV에서 보는 영상에서는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퀀텀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때문이다. 어떤 영상이라도 입력되는 화질에 상관없이 8K에 가깝게 변환한다. 이를 통해 8K 콘텐츠가 부족하더라도 소비자가 8K 수준을 느낄 수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암실에서 QLED 8K, 4K, OLED 4K 등 각 TV를 모두 배치해놓고 사막여우 및 데드풀 영상을 시청했다. 어두운 장면에서 최적화된 명암비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 QLED 8K의 경우, 과거보다 블랙표현과 시야각이 모두 개선됐다. 2019년형 QLED 8K는 새로운 화질 기술을 적용했다. 직하 방식으로 밝기 분포, 블랙 비율 등 각 영상의 특징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함으로써 블랙 표현을 최적화했다. 또, 시야각과 정면 보정용 이미지를 혼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개발해 시야각을 향상시켰다.
2019년형 QLED 8K 전 라인업에는 고화질·고용량 영상 콘텐츠를 전송하는 HDMI 2.1(8K, 60P) 규격도 도입한다. HDMI 2.1은 전송 용량이 기존 18Gbps에서 48Gbps로 확대됨으로써 8K 해상도의 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할 수 있으며, 8K 콘텐츠 재생 때 매끄럽고 정교한 영상과 고품질 오디오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종희 사장은 “어떤 영상이라도 QLED 8K TV로 봤을 때 가장 8K에 가까운 화질을 제공한다. 현재 나온 기술로는 최고이며, 화질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며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로 늘 새로운 기술을 주도하고 차세대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으며, 향후에도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최고 TV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