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형제회사 컴투스와 게임빌이 8일,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했지만, 두 회사 간 성장세가 엇갈리면서 작년 연매출 기준 덩치는 컴투스가 게임빌의 4배 이상 크다. 시장에선 보수적 시선과 기대감이 엇갈리는 가운데 올해 중요 시험대를 마주한 두 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컴투스가 밝힌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 4818억원, 영업이익 1466억원, 당기순이익 126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5.2%, 24.7%, 10.8% 줄었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의 실적 하락을 상쇄할 차기작이 나오지 않은데다 전년대비 연말 마케팅 강화 등으로 비용도 늘어난 탓이다.
작년 게임빌 실적은 매출 112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5.8%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소폭 줄였다. 탈리온이 작년 말에 흥행했지만 전체 실적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컴투스 신작 출시일 재차 확인’ 증권가의 날카로운 시선=컴투스가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후 마련한 컨퍼런스콜에선 증권연구원들이 신작 출시일을 재차 확인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동안 신작 출시 지연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주력 매출원 서머너즈워를 잇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작년 실적 하락세를 겪었다.
주요 게임 출시 일정은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2월28일 글로벌 출시 ▲‘서머너즈워 MMORPG’ 올 연말 글로벌 출시 ▲‘버디크러시’ 올 4분기 동남아 출시 목표 ▲‘히어로즈워2’ 2월 사내 테스트 이후 출시일 공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연내 포커스그룹테스트(FGT) 목표 등이다.
송재준 컴투스 부사장은 서머너즈워 MMORPG에 대해 “소환수와 소환사가 연계 전투를 통해 상성 부분에서 다양한 전략성이 묻어나오는 게임”이라며 “차별화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중으로 연말 출시를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5% 수준을 유지한다. 인건비는 올해 매출 10% 수준을 보고 있다.
이번에 처음 언급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역시 전략게임이다. 전투 장비와 캐릭터 성장을 최소화하고 이용자 간 실시간 대전에 보다 집중해서 개발 중이다. 2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구체적인 공개를 앞뒀다.
◆실적 바닥 친 게임빌, 회복 가능성 보이나=컴투스를 보는 외부 시선이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면 게임빌은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기대감이 엿보였다. 분기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4분기 들어 ‘탈리온’의 흥행으로 오랜만에 실적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서다.
게임빌은 탈리온에 대해 러시아 2월말, 유럽 1분기 순차 출시를 예고했다. ‘엘룬’에 대해선 이용자 의견을 종합해 좀 더 상품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북미‧유럽에서 유명한 자동차시뮬레이션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 모바일 버전에 증권연구원들의 관심이 쏠렸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사내 FGT에서 반응이 좀 좋아서 업데이트 스펙을 오픈(출시) 스펙으로 넣어 제대로 승부한다. 콘텐츠 볼륨이 증가했다”며 “사실적인 엔진을 모바일에 그대로 가져왔지만 조작성은 원버튼식으로 단순화했다. 3분기 정도 글로벌 출시를 목표한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작년 4분기말 연결 기준 740여명의 인력을 확보 중이다. 올해 큰 폭의 인원 증가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인원 증가 정도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작년 4분기엔 이연법인세자산을 보수적 평가해서 전액 상각했다. 법인세 비용이 단기적으로 증가했으나 향후 영업상황에 따라 다시 이익으로 귀속될 수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