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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종료 아이폰 배터리 할인교체 “2시간 기다렸는데 30만원 내라니”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 최근 최미나(가명)씨는 서울 내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아이폰 배터리 할인교체 기간이 임박해서인지 50명이 넘는 대기인원이 이미 서비스센터에 있었다. 2시간을 기다리자 센터 직원이 돌아다니며 대기자들 휴대폰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이폰 하단에 미세한 긁힘을 확인, 액정 교체를 해야만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고 알렸다. 배터리 및 액정 교체 비용은 약 30만원. 배터리 할인교체 가격보다 10배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됐다.

#. 이달 초 이정환(가명)씨는 배터리 교환을 위해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오픈 시각인 오전 10시에 맞춰 방문했다. 2시간 후 센터는 토요일인 관계로 오후 2시가 지나면 퇴근시간이라 수리를 못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수리 가능 여부를 확실히 알려주지 않아 일단은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 이씨는 아침부터 기다렸지만 운이 좋아야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복불복 접수시스템이라며 고객센터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애플 측은 센터와 동일한 안내를 할 뿐이었다.

연말 아이폰 배터리 할인교체가 종료된다. 오는 31일까지 아이폰6부터 아이폰X까지 배터리 교환 요금은 3만4000원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아이폰X 8만5000원, 아이폰SE·아이폰6부터 아이폰8플러스까지는 5만9000원으로 변경된다.

이에 애플스토어와 공인서비스센터에 할인된 가격에 배터리를 교환하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용자들이 이러한 대기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100번이 넘는 접수번호표도 흔하게 볼 수 있고, 대기만 2시간이 걸렸고 접수 후 다음날 찾으러 또다시 방문해 꼬박 이틀이 걸렸다는 후일담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의 접수시스템과 고객 대처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할인교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대기인원은 어쩔 수 없더라도, 센터 방문 때 수리 여부라도 미리 알 수 있도록 조치해야 기약 없는 기다림은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발적인 손상으로 인한 문제에는 애플 제한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가격은 애플에서 진행한 수리에만 적용된다. 결함이 있는 부품 및 제품은 애플로 반납된다”고 공지했다.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결함과 손상인지 기재돼 있지 않아 헛걸음을 하거나 더 많은 비용견적을 청구 받은 고객도 있다.

일단, 액정 상태는 깨끗해야 한다. 액정에 금이 가있거나 파손돼 있으면 안 된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흠도 어렵다. 디스플레이를 들어 올린 후 배터리를 바꿔야 하는데, 수리하면서 파손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정문제를 해결해야만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공인서비스센터에서 제시한 액정 교체 비용은 25만4000원으로 배터리까지 교환하면 28만8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침수와 사설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받은 흔적 등이 없어야 배터리 할인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

이같은 부분이 홈페이지, 센터 측에서 즉각 알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오히려 먼저 수리한 이용자들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SNS에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배터리 할인 교체를 하게 된 이유는 고객 혜택 강화 때문이 아니라 ‘배터리 게이트’에서 비롯됐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리며 불거진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했고 한국에서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사과문을 내고 올해 1월부터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할인해 교체하는 프로그램을 1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애플 잘못임에도 한시적으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는 줄곧 도마 위에 올라왔다. 유튜버 제리릭에브리띵이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를 구부리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내구성 취약하다는 외신 지적이 쏟아졌다. 아이패드 휘어짐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도 계속 올라왔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프로 일부 제품이 휘어진 것에 대해 성능에 문제없는 정상제품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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