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송으로 재미를 봤던 애플이 소송 탓에 망할 판이다. 제조사와 소송전은 우세를 점했지만 부품업체와 소송전은 열세에 빠졌다. 애플과 퀄컴의 분쟁이 퀄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애플이 퀄컴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 스마트폰 일부 제품 판매금지를 명령했다. ▲아이폰7·7플러스 ▲아이폰8·8플러스 ▲아이폰X(10) 등이다. 애플이 현재 판매하고 주요 제품이다. 애플은 이에 앞서 중국에서도 판매금지 판결을 받았다.
애플과 퀄컴은 특허 소송 중이다. 애플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너무 비싸다며 2017년 소송을 냈다. 퀄컴 통신칩 구매를 끊었다. 인텔 통신칩을 사용했다. 퀄컴은 특허침해로 애플에게 맞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공세는 퀄컴이 각국 정부에게 과도한 기술사용료를 받는다는 조사를 받은 것과 연관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도 다투고 있다. 애플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했다. 양사 소송은 세계로 확산했다.
애플의 전략은 삼성전자와 대결에서는 재미를 봤다. 삼성전자와 소송도 애플이 먼저 제기했다. 2011년 시작했다. 맞소송은 전 세계로 확대했다. 판매금지 승패를 주고받았다. 애플은 삼성전자 부품 사용을 줄였다. 소송은 2018년 양사 합의로 끝났다. 미국 배심원단의 손이 애플로 기운 것이 컸다. 논란이 있었지만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6억7000만달러(약 75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애플과 퀄컴은 모두 미국 회사다. 삼성전자와 애플 때처럼 무게추가 한 쪽으로 기울 우려가 없다.
애플은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내놓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3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을 선보이면 기존 제품은 가격을 내려 중저가를 공략한다. 신제품은 안 팔리고 중저가는 못 파는 상황에 놓였다. 퀄컴과 거래를 끊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진입도 늦었다. 인텔 5G 통신칩은 2019년 말에 나올 예정이다. 제품화를 고려하면 2020년 5G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2분기부터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악재의 연속이다.
한편 양사 소송도 삼성전자 애플 소송처럼 합의로 끝날 전망이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주고 끝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썬 애플이 퀄컴에 돈을 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