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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계열사 박정호號 SKT 영향력 아래로, 중간지주사 전환 포석?<종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일까. SK그룹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도록 결정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11번가 계열사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투자지주사가 SK텔레콤 통신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투자지주사 밑에 두는 구조가 가장 유력하다.

6일 SK텔레콤이 발표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이러한 중간지주사 밑그림에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이동통신(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부 조직을 재편했다. 4대 조직은 투자지주사 아래로 포진될 가능성이 높은 SK텔레콤(통신), SK브로드밴드(미디어), ADT캡스(보안), 11번가(커머스)와 직접 연관된다.

미래 ICT 융합 사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SK텔레콤 영향력 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임원인사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부 조직장으로 각각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최진환 ADT캡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를 앉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한다. SK그룹은 미디어 분야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ICT 복합기업 성장을 이끌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ICT 복합기업에서 중간지주사를 예상할 수 있다.

기존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모두 이끌어야 하는 박정호 사장은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을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으로 보임 변경했다.

최진환 ADT캡스 대표는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겸한다. 최근 ADT캡스는 NSOK와 합병했다. SK텔레콤은 정보보안 기업인 SK인포섹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최 대표가 보안사업부장을 겸하는 만큼, SK인포섹을 비롯해 물리·정보보안을 아우르게 된다. 커머스도 4대 사업 조직 중 하나다. 이상호 11번가 대표 또한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을 겸임하게 된다.

박정호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상 코퍼레이션센터장은 이번에 MNO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코퍼레이션센터는 SK텔레콤 기업전략부터 인수합병(M&A) 등을 관할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이 구상중인중간지주사 문제도 이곳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자리는 윤풍영 코퍼레이션센터장이 승진인사에 올라 자리를 채웠다.

지난 2016년 12월 취임한 박 사장은 내년 취임 3년째를 맞는다. 직접 중간지주사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 온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인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은 통상적으로 3년 임기 후 대표직 변경 또는 재선임이 이뤄져 왔다”며 “이번 인사는 내년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리더를 대거 채용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다. 신규임원은 총 22명으로 전체 20~30%를 차지한다. 전년도 신규 선임된 임원은 13명이었다. 나이도 젊어졌다. 이번 신규임원 평균 나이는 48세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5G 시대에 필요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문화를 조직에 이식하기 위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시행했다”며 “산업·사회 변화 속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성과뿐 아니라 열린 사고와 도전정신을 갖춘 젊은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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