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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화재로 물리보안 업계도 한때 장애...'이중망' 급부상

이중망, 특정 통신망 먹통 시 다른 망으로 우회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으로 개인 및 소상공인 피해부터 군 내부 통신망 회선 불통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KT화재는 물리보안 서비스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에도 통신 장애 영향을 미쳤다. 사고 지역에 있는 일부 고객시설에서 신호 끊김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물리보안 업계에도 2중망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 물리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KT회선을 사용하는 서대문·용산·마포 고객시설에서 보안서비스의 신호 끊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보안 기업 3사는 현재 사고지역 내 약 99%의 복구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1%는 KT통신이 복구되지 않은 일부 극소수의 시설로, 아직까지 보안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물리보안 업계는 대응책으로 사고 지역의 순찰 인력을 늘렸다. ADT캡스는 “사고가 난 지역의 외부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KT텔레캅도 “사고발생 직후부터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순찰인력을 확대하는 등 고객피해 발생방지 활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3사 모두 보안서비스 장애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계열사인 KT텔레캅은 “해당 사고로 인한 보안서비스 장애로 인해 피해고객에게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확인된 고객 피해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사건으로 물리보안 업계도 2중망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리보안 업계 특성상,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상시 원활한 통신이 이뤄져야 한다. 2중망을 사용할 경우 특정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키거나 단절돼도 다른 통신망으로 우회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3중, 5중망을 채택해, 이번 화재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국내 SKT,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4사 외에도 해외 통신사의 통신망 연결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물리보안 기업 3사에서도 고객시설에 2중망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KT화재 지역에서 물리보안 피해 사례가 없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에스원은 “KT, SKT, LG유플러스 등의 2중망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시설도 있다”면서 “덕분에 화재 지역에서 모든 고객시설의 보안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두 개 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T캡스도 "설치단계에서부터 고객시설에 2중망을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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