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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장 첫 정기인사, 쇄신보다 육성…부회장단 유지·상무 확대

- 신학철 부회장 영입 외 부회장단 변화 없어…상무 승진 134명, GS 계열분리 후 최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 구광모 회장<사진>의 행보가 파격을 거듭하고 있다. 상속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안정을 예측했을 때는 혁신을, 혁신을 예측했을 때는 안정을 취한다. 2019년 인사에 대한 평가다. 인적쇄신보다 인재육성을 택했다. GS 계열분리 이후 최대 상무 승진을 기록했다. 부회장단은 6명 중 5명이 자리를 지켰다.

28일 LG는 계열사 2019년 임원인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과 지난 27일 LG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다. 그는 지난 6월 LG 등기이사가 됐다. 바로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광모 회장과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7월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로, 권영수 부회장을 LG 대표로 옮겼다. 권 부회장을 경영 파트너로 삼았다. 이달 초 박진수 부회장이 LG화학 대표를 사임했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영입했다. 부회장 6명 중 3명이 바뀌었다. 올 정기인사 방향을 대폭 쇄신으로 관측하는 시각이 늘어났다. 고 구본무 회장도 취임 첫 해 인적쇄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27일과 28일 양일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부회장 3명 모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신규 임원 발탁 통한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무 승진자는 134명이다. 지난 2004년 GS 등과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대 상무 승진이다. 각 계열사별로 미래 준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탁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다.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최고경영자(CEO) 후보 풀을 넓혔다. 조직을 역동적으로 탈바꿈했다. 적극적으로 미래 준비에 나설 수 있는 효과도 기대했다. 전무 이상 승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결과다.

외부 인재 영입은 달라진 LG의 모습이다. LG화학 신임 신학철 대표가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중심에서 소재. 배터리. 생명과학으로 발전했다. 석유화학의 글로벌화와 전지사업의 해외생산과 마케팅이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신 대표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 김형남 부사장은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발탁했다.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전무로 뽑았다.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정보통신기술(ICT)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데려왔다.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를 맡는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사람뿐 아니라 사업도 중요하다. 신 성장 사업 육성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에 대한 승진 인사를 강화했다. 전체 승진자 약 60%가 이공계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5세대(5G) 무선통신, 지능형 스마트 공장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

한편 여성 인재 보상을 확대했다.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여성 임원은 지난 2014년 14명에서 2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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