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아현지사 화재 4일차다. 여전히 KT유무선 서비스는 장애를 겪고 있다. KT는 복구율이 90%를 넘었다고 했지만 어디서 얼마나 장애를 해결했는지를 공개치 않았다. 소상공인 피해 목소리가 크지만 지원센터는 이제 출범했다. 뒷북 대응 지적이 나온다.
27일 KT는 오전 11시 기준 ▲무선 96% ▲인터넷 및 인터넷TV(IPTV) 99% ▲유선전화 92%를 복구했다고 했다.
KT는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는 일부 고객은 100번으로 전화를 달라. 광케이블 유선전화는 99% 복구했지만 동케이블 유선전화는 10% 복구했다. 동케이블은 화재현장인 통신구 진입이 가능해져야 복구가 진행될 수 있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를 겪었다.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와 경기 고양지역 등에서 KT 유무선 서비스가 장애를 겪었다. 그러나 KT가 공식 피해를 인정한 곳은 명확치 않다. 피해를 입은 곳에 관한 정보 공개가 부족한 상황에서 복구율은 의미가 없다. KT가 인정한 피해지역은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뿐이다. 인터넷은 약 21만5000명의 가입자 회선이 손상됐다고 했다. 가입자 불만과는 괴리가 있다. 지난 25일 피해자에게 1개월 요금을 감면하겠다고 했지만 대상을 확정치 않았다. 소상공인 보상책도 미정이다. KT가 현황을 비공개하는 이유는 보상비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소상공인 대책 일부를 내놨다. 소상공인은 이번 일로 카드결제 마비와 주문전화 불통으로 2차 피해를 입었다. KT는 화재 발생 4일차인 이날 소상공인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직원 330명을 투입한다. 방문 지원할 계획이다. 유선 복구에 시간이 필요해 무선으로 카드결제기를 사용토록 한다. 롱텀에볼루션(LTE) 라우터 1500대를 제공한다. 무선결제기 300여대도 보급한다. 주문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착신전환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소상공인은 어제까지 3일치 장사를 망쳤다. KT 대책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KT는 지난 26일 오는 29일 개최하려던 5세대(5G) 무선통신 상용화 발표회를 취소했다. 5G보다 이번 사태에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28일 가지려던 5G 전략 발표를 미뤘다. 통신사 전체가 통신망 마비 재발 방지에 힘을 쏟는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