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의 최신 신제품 ‘아이폰XS’ 시리즈가 출시 두 달만에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매년 11월 넷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미국의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위기론을 겪어오고 있다. 시가총액 1조달러는 무너졌다.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로 애플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부품 공급업체 타격도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폰X 폭발사고까지 휘말리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가 예고됐다. 이때를 기점으로 연말 소비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X’를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해 4일만에 6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미국의 주요 대형유통점과 통신사들이 최신 스마트폰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폰XS·XS맥스·XR도 포함된다.
월마트·베스트바이·타깃, 버라이즌·티모바일 등 미국의 대형유통점과 통신사들은 앞 다퉈 아이폰 신제품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 200만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출고가로 논쟁까지 겪었던 새로운 아이폰인만큼 각종 할인 및 혜택 제공 이벤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아이폰XS·XS맥스·XR 구매 고객에게 300달러, 타깃은 250달러, 베스트바이는 150달러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단, AT&T 및 스프린트 등 미국 통신사 개통을 필요로 한다. 버라이즌·티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들은 아이폰XR 공짜폰, 아이폰XS·XS맥스 750달러 할인 등을 내걸고 블랙프라이데이 준비태세를 취했다.
애플이 이번에도 특수시즌을 통해 단기적으로 판매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애플이 겪고 있는 성장 정체에 대한 의구심을 풀기는 어렵다. 혁신은 멈추고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혁신’의 키워드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가져가려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3일 232.07달러까지 도달했던 애플 주가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2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186.80달러까지 내려갔고, 지난 16일 193.53달러로 마감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는 특수기간이 다가옴에도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