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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마중물 필요한 넷플릭스, 만년 3위의 반란 LGU+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확장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마중물 역할을 한다. 오는 16일부터 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는 IPTV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진입을 일단 막고, LG유플러스 IPTV에서만 넷플릭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딜라이브와 CJ헬로가 케이블TV 셋톱박스에서 넷플릭스를 탑재하고 있으나, 전국에서 시청 가능한 IPTV로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단독 콘텐츠 제공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별적 콘텐츠를 통해 신규가입자 확보를 목표한 LG유플러스와 아시아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해야 하는 넷플릭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3분기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통신사의 수익모델은 방송으로 변화하고 있다. IPTV가 효자 역할을 하며 부진한 무진사업의 실적을 메우고 있다.

3분기 LG유플러스 IPTV 매출액은 235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가입자는 39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KT 777만5000명, SK브로드밴드 465만9000명과 비교하면 3위 수준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셋톱박스 설치 없이 넷플릭스를 IPTV 화면으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편의성과 차별화된 콘텐츠 측면에서 고객들을 유인할 요소다. 여기에 3개월 무료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이후 전용 넷플릭스 요금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아시아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야 한다. 글로벌 미디어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 조사결과 넷플릭스는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미국 48%, 유럽 45%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에서는 9%에 불과하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시장을 넘어 아시아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전담팀을 구축하고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을 아시아지역의 허브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전국 서비스가 가능한 채널이 필요했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은 만큼, 경쟁사와 콘텐츠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옥수수 경쟁력을 넷플릭스와 경쟁 가능한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넷플릭스, 푹, 티빙 등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도 검토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푹 지분 인수설, 지상파를 포함한 단일 콘텐츠 플랫폼을 결성한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하게 나왔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규모의 차이가 있는 만큼, 방송콘텐츠를 만드는 곳들과 합종연횡을 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협업 모델을 구성해야 하는데, 해법을 찾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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