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CJ헬로가 지난 2018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CJ헬로는 유료방송 재편 움직임과 물린 ‘장안의 화제’다. 2015년 SK텔레콤의 인수합병(M&A) 추진이 시작이었다. SK텔레콤의 M&A는 무산했지만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CJ헬로는 독자생존을 주장하지만 그 어느 쪽도 확실치 않다. 3분기 실적 흐름은 CJ헬로의 현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CJ헬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2977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0.7% 전년동기대비 11.0% 확대했다.
매출과 이익은 긍정적이지만 개별 사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당평균매출액은 3분기 7537원이다. 전기대비 60원 하락했다. 아날로그TV와 디지털TV ARPU는 각각 2875원과 9950원이다. 전기대비 각각 10원과 4원 상승했다. 인터넷 ARPU는 3분기 1만1116원이다. 전기대비 40원 떨어졌다. 인터넷전화(VoIP) ARPU는 5516원이다. 전기대비 238원 올랐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ARPU는 2만3431원이다. 전기대비 480원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통신 3사와는 다른 흐름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무선ARPU는 내리막 인터넷TV(IPTV)는 오르막이다. CJ헬로 디지털TV ARPU는 많아졌지만 전체 ARPU 하락을 막지 못했다. 가입자가 빠져서다. 3분기 케이블TV 가입자는 422만명. 전기대비 10만명 줄었다. 디지털TV 전환율은 64%. 전기대비 1%포인트 크다. 아날로그 가입자를 디지털로 흡수해서 전환율이 올라갔다기보다 아날로그 가입자가 IPTV로 떠나 전환율이 올라간 셈이다.
알뜰폰 ARPU가 이를 만회하기엔 부족하다. ARPU는 커졌지만 가입자는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는 3분기 81만4678명이다. 전기대비 2만7530명 이탈했다. 알뜰폰 가입자 유출은 CJ헬로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요금제 개편으로 알뜰폰 매력이 상쇄했다. 또 CJ헬로는 M&A 무산 등으로 2년여의 시간 동안 정상적 영업활동 하지 못했다. 2018년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는 시기다. 하지만 여전히 고객에게 안정감을 주기엔 부족한 모양새다.
CJ헬로 성용준 부사장(CFO)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1분기 이후 지속 상승하는 성과를 나타냈다”며 “4분기에도 신수종 사업의 본격화와 경영효율화 노력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고 재무적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