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게임 시장에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입증한 게임이 있다.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은 넥슨의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 얘기다. 이 게임의 후속작이 국외 시장에서 줄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될성부른 단풍나무(Maple·메이플)’였던 셈이다.
6일 넥슨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스팀 플랫폼을 통해 서구권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2’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달성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7월25일 대만,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국가(일본·중국 제외)에 서비스를 시작해 일주일 만에 다운로드 300만건을 달성했다. 출시 100일만이 일군 성과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재미요소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그대로 구현한 것이 인기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아기자기한 게임 그래픽도 모바일 버전에 담겨 팬덤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텐밀리언셀러(1000만 다운로드)’에 오른 원동력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2016년 10월 국내 출시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에 오른 바 있다. 지금도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을 유지 중이다. 현재 국내 누적 700만 다운로드(국외 300만)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총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도 넘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는 스팀과 글로벌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아메라카가 서비스 중이다. 출시 직후 스팀에선 동시접속자 4만2289명을 기록했고 직접 운영 중인 글로벌 사이트에선 그 이상의 동시접속 인파가 몰렸다.
메이플스토리2가 서구권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자유도’가 꼽힌다. 이용자가 맵을 직접 만들고 그 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 꾸미기도 강화돼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2가 국내에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 같은 게임 특성이 국외에서 인기 이유가 됐다.
넥슨 입장에선 메이플스토리 후속작들의 잇단 국외 흥행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데다 신작 행보가 뜸했던 까닭이다. 메이틀스토리2의 경우 베타서비스 단계에서 최적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 빛을 봤다. 여느 게임기업보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것도 초반 흥행에 보탬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넥슨은 6일 지스타 미리보기(프리뷰) 행사를 통해 신작 공개에 나선다. 최초 공개하는 대형 야심작도 포함돼 있다. 올해도 작년처럼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