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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에 지치셨죠?” 가성비로 사용자 달래는 중국폰 공습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출고가 109만4500원, LG전자 V40씽큐 104만원, 내달 2일 출시되는 아이폰XS맥스(64GB) 151만8000원. 한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대표되는 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다. 공통점이 있다.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플래그십 단말기 출고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통신3사가 판매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67개 중 34개가 출고가 100만원을 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출고가 200만원을 향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폰이 가성비를 앞세우며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6일부터 KT에서 ‘비와이폰3’를 33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지난 29일 ‘포코폰 F1’이라는 메기를 풀었다.

포코폰 F1은 100만원이 넘는 경쟁사의 고가 스마트폰 사양을 갖추면서 가격은 42만9000원에 불과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정책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7’을 내놓았지만, 사실 국내보다는 동남아 등 가성비를 높이 사는 해외 신흥시장에 주력하기 위한 모델이다.

샤오미도 국내출시를 앞두고 가격만 저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를 채용했다. 포코폰 F1 국내 출시 행사에서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우면서도 아이폰XS와 직접 비교를 마다하지 않으며 고사양을 줄곧 강조했다.

포코폰 F1은 갤럭시노트9과 V40씽큐와 동일한, 최신의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탑재해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6.18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후면 1200만화소 및 500만화소 듀얼 카메라, 전면 2000만화소 카메라, 최대 256GB 외장 메모리 등이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00mAh로 갤럭시노트9과 같으며, V40씽큐와 아이폰XS보다 많다.

40만원대라는 가격만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시키기에는 스펙이 고사양이다. 공시지원금이나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더욱 저렴해진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2년 약정 기준 2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면 기기값이 사실상 무료가 될 수 있도록 공시지원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3만원 이상 요금제와 제휴카드를 사용한다면 월 1만5000원정도에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성비가 한 몫하며 인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왕좌를 탈환했다. 포코폰 F1이 주역이다. 국내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당장 갤럭시와 아이폰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 만큼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전작보다 완성도가 높고 이미 포코폰 F1을 접해본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무용 또는 게임 전용 게이밍폰 등 세컨폰으로 선택하려는 이용자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고가폰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군에서 관심을 끌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물론 스펙은 향상됐으나 외산폰 자체가 도입 물량이 많지 않아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을 위협할 정도로 판매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가 다양한 단말을 만날 기회가 확장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성비가 높은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률은 증가할 것”이라며 “당장 큰 영향력은 없더라도 고객들이 찾게 되는 만큼 점점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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