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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18] 이해진, ‘매크로’ 앞세운 자한당 공세에 곤혹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6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에 진땀을 뺐다.

뉴스 댓글 매크로(시뮬레이션) 조작과 관련한 거듭된 질의엔 답변하기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매크로 조작을 막으라’ 주문했지만 기술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는 까닭이다.

이 GIO는 박성중 의원(자유한국당) 매크로 관련 질의에 “매크로는 사람이 하는 것을 시뮬레이션(모의시험)하는 것으로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막을 수 잆는 근본적 방법이 없다”며 “모든 인터넷 업체가 겪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도 매크로 댓글을 지적했다. 박 의원이 “포털사업자가 매크로 프로그램 필터링 강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판결이 나왔다”고 언급하자 이 GIO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매크로 조작을 네이버가 알고 있었지 않았나”고 되물었고 이 GIO는 “매크로가 가능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막을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이 없다. 전 세계 업체가 마찬가지”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 GIO는 국감에서 뉴스 댓글 관련한 해결책으로 “우리가 뉴스를 편집하지 않고 언론사가 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빼는 게 근본 대책 중 하나”고 말했다. 그가 말한 대책은 이르면 연내 적용될 모바일 메인 개편에 적용된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가 빠진다.

‘네이버 랭킹뉴스를 폐지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박대출 의원은 “왜 댓글을 조작할까. 앞 순위에 (댓글을) 올려서 많은 사람을 보게 하는 것 아닌가. 랭킹뉴스를 폐지하면 어떠냐”고 이 GIO의 의중을 물었다. 이 GIO는 박 의원의 재촉에 “상의해보도록 하겠다. 검토를 깊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은 한술 더 떠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말을 들어봤나”며 공격적인 질의를 던졌다. 윤 의원은 ‘정경언 유착이 되고 있다’, ‘네이버가 최선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안 하지 않았나’, ‘삼성도 이러지는 않았다’, ‘선을 넘은 거 같다’며 상당 시간을 할애해 이 GIO를 다그쳤다.

이어서 윤 의원은 ‘네이버가 혁신기업인가, (이용자를) 가두리(록인)해 네트워크를 확장해서 돈을 버는가’라고 되물으며 “저는 혁신이 아닌거 같다”고 이 GIO를 몰아세웠다. 이 GIO가 “얼마 전 포춘지가 선정한 전 세계 혁신기업 6등으로 네이버가 인정받았다”고 답했으나 윤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네이버가 우리나라 온라인시장을 다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 ‘뉴스 편집 알고리즘’ 공개와 관련해 재촉이 이어지자 이 GIO는 “지난 5월 뉴스알고리즘검증위원회가 구성됐다. 11월에 공개된다”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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