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내년 4월 사업자 선정을 앞둔 미국 국방부(DoD)의 대형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놓고 글로벌 IT업계 공룡들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규모로만 놓고 본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이다.
앞서 12일(미 현지시간) 입찰 마감을 앞두고 IBM은 지난 10일 미 감사원(GAO)에 공식 항의문서를 제출했으며, 구글은 이보다 앞선 8일 내부 윤리 강령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100억달러(한화로 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방어인프라(JEDI) 구축 및 운영을 맡을 상용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방부는 기존 IT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전세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류해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최소 10년 이상 운영되는 정부 사업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국방부가 단일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오라클과 IBM이다. 앞서 지난 9월 오라클은 감사원에 항의문서를 제출해 제안요청서(RFP) 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오라클에 이어 IBM도 입찰 마감 하루 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국방부를 비판했다.
샘 고디 IBM 미 연방정부 본부장(GM)은 “이번 RFP는 최대 10년 간 단일 클라우드 환경을 강제한다”며 “특히 이는 미국 예산관리국(OMB)이 강조한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의 필요성과 기술 중립적 접근을 요구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에서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11월 경 이에 대한 답변을 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아예 사업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프로젝트 메이븐’으로 알려진 국방부의 영상판독 AI 사업에 참여했었으나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지난 6월 AI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원칙에 따라 구글은 무기 개발에 AI를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JEDI 사업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를 결정했다.
구글 대변인은 “JEDI 사업이 구글의 AI 원칙에 부합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또, 현재 정부 인증으로 범위를 벗어난 계약의 일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AWS과 함께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찰 마감을 앞두고 MS는 지난 9일 블로그를 통해 정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거버먼트 클라우드’에서 미국의 일급 기밀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줄리아 화이트 MS 기업부문 부사장은 “40년이 넘는 국방부와의 파트너십은 MS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엔터프라이즈 기능과 함께 전술적인 측면까지 최상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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