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안랩 노조는 회사가 설립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만들어져 주목을 끈다.
안랩 노동조합은 지난 1일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한 뒤 한국 노총에 가입신청을 했다.
백승화 안랩 노조위원장은 공지글을 통해 “더이상 부당하고 불합리한 회사의 방침, 지시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따르기보다 우리 목소리를 내어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적인 고용을 보장받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목소리를 안랩 노동조합과 함께 쟁취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랩 노조 결성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회사가 발표한 보안 서비스 사업부 분사 결정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앞서 지난달 14일 안랩 이사회는 보안관제, 컨설팅 등을 맡은 서비스 사업부를 분리해 ‘안랩BSP’를 설립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안랩 직원 약 1000명 중 서비스 사업부 인력 356명이 별도 법인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 결정에 대해 노조 측은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빠진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랩 사측은 "이사회 결정 이후 경영진이 노사협의체인 한마음보드를 가장 먼저 만나 분사 결정을 밝혔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관련하여 사측은 "이후 신설법인 대표가 서비스사업부 팀장과 직원들에게 설명 자리를 가졌다"면서 "그런 다음 전 직원에게 관련 메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측은 "노조설립은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권리로 당연히 이를 존중하고 합법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이라며 "안랩같은 중견회사가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계속 생존하려면 빠른 변화와 판단이 필요하므로 노사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안 업계에 노조는 안랩이 첫 사례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가 노조를 설립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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