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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 ‘진흥-규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 가운데>가 성남시 킨스타워에 마련한 언론 소통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 가운데>가 성남시 킨스타워에 마련한 언론 소통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장, 학자 출신으로 오랜 기간 업계와 연 맺어
- 연구 조직 활성화 의지…신기술 연구·청소년 보호 등 언급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언론을 마주했다. 이재홍 위원장과 게임물관리위 인사들은 지난 7일 성남시 킨스타워에서 미디어 소통간담회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 게임과 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한국게임학회 초대 학회장을 맡아 연임한 바 있다.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게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도 꾸준히 설파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규제하는 조직으로만 보는 업계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산업 진흥에도 힘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 조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이 아케이드 등에 편제되다보니 산업 진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런 신기술을 활용했을 때 등급분류 기준을 연구과제로 역점을 두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업계가 고민 중인 블록체인과 게임과 결합에 대해선 “암호화폐 거래로 인해 자칫 사행성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위기감이 있다”면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도 한번 더 검토돼야 할 것이고 정부 및 유관기관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좀 더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질문엔 “소비자에게 너무 과도한 과금이 된다면, 특히 청소년들이 결부된다면 잘못된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올해 역점을 두고 청소년 보호방안 연구 과제를 하반기에 착수할 것”이라며 “확률형 아이템이 핫이슈가 되고 있어서 여러모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방향에 따라 규제가 진행될 수 있다고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등급분류 기준에 대해 내부적으로 연구를 강화해서 누구나 이 기준에 대해 이해가 되고 객관적 과학적 검증이 가능한 기준을 만들겠다”며 “첫 번째로 꿰는 단추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청소년 보호 과제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임 위원장과 달라지는 점에 대한 질문엔 “그동안 소통이 너무 안됐다”며 “차이는 소통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여러분(언론)들과도 스터디도 하면서 현안을 같이 풀어나갈 것이다. 그게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임 위원장은 게임 농단 세력 발언 등으로 정치계, 학계는 물론 언론과도 송사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이 소통보다는 외부와 자의반 타의반 거리를 두게 된 측면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도중에 “지켜봐달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그만큼 강한 변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기관장으로서 합리적인 사고를 하겠다”며 “열심히 해서 만족할 수 있도록, 만족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일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도 이용자도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욱 중요하다”며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갈 테니 지켜봐달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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