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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쏟아지는 우려…LGU+, IPTV에 도입할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넷플릭스 활용법을 두고 LG유플러스가 고민에 빠졌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사업자 콘텐츠의 제공으로 경쟁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세간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 것이 문제다.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국내 CP간 역차별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통신망제공사업자(ISP)와 망이용대가와 같은 민감한 문제도 결부돼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은 31일 IPTV 유아 콘텐츠 '아이들나라 2.0' 기자간담회서 IPTV에 넷플릭스 도입 여부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많아 재검토를 하고 있다"며 "사업리스크, 규제환경 등 여러 우려사항을 같이 보고 있으며 현재 넷플릭스를 IPTV에 적용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자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원래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달 연장했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제휴 이후 방송업계에서는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다. PP진흥협회는 수익배분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PP에 비해 파격적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PP의 경우 통상 25%를 가져가지만 넷플릭스는 90% 가량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협회도 LG유플러스에 대해 국내 PP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주게 돼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는 물론, 미디어 산업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글로벌 CP와 국내 CP간 법제도, 수익배분 역차별 문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에 도입하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파격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경우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은 콘텐츠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 만족도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이 1만원대인데 넷플릭스 월정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제작 콘텐츠는 많지 않다. 지상파나 종편 등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저렴한 유료방송을 버리고 넷플릭스만 볼 시청자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결국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단추를 꿰려 하고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의 반발에 규제기관, 정치권의 우려 때문에 고민의 시간은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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