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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GHz 통신장비 공개한 삼성전자, 김영기 사장 “한국시장에 적기 공급”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3.5GHz 대역에서 최고 기술과 제품으로 한국시장에 (5G 장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안심해도 된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5G 장비 선정을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의 3.5GHz용 통신장비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기술력 우위를 자신했다. 김영기 사장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한국 5G 장비시장에 삼성전자의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례적이다.

◆“가장 작은 3.5GHz 통신장비, 이통사에 적기 공급하겠다”=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 일정에 맞춰 이동통신3사는 주파수경매를 통해 획득한 3.5GHz 대역을 전국망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8GHz 대역에 집중해 왔고, 화웨이는 3.5GHz 대역에 강점을 보여 왔다. 삼성전자는 9월경 장비개발을 완료해 상용화에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화웨이가 3.5GHz를 지원하는 통신장비와 솔루션들을 실제 여러번 공개한 상황이기 때문에 5G 상용화를 목전에 둔 이통사들의 답답한 심정은 계속돼 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3.5GHz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신장비 실물을 공개하고 우려 불식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3.5GHz 대역 5G 제품은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기 사장은 “3.5GHz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이미 일본시장에서 3.5GHz 대역을 지원하는 LTE 장비도 공급한 바 있다”며 “28GHz의 경우 800MHz에 달하는 넓은 대역폭, 초당 10기가비트(Gb), 1024개 안테나 기술을 모두 상용화한 만큼 (삼성전자가)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5GHz에 비해 더 어려운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상용화 수준으로 미국시장에 공급키로 한 만큼, 기술적 수준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3.5GHz 통신장비는 28GHz보다 적은 100MHz 대역폭, 64개 안테나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 어려운 숙제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사장은 “이통사들은 12월1일부터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상용화에 문제없도록 제품을 공급할 것이며 준비도 이뤄져 있다”며 “어느 회사보다 늦지 않았고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3.5GHz 통신장비를 통해 이통사와 공급규모와 일정 등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장비는 상용화 시점에 맞춰 완성 단계에 와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이 요구하는 5G 장비 라인업을 모두 준비 중이다.

◆“5G 보안은 신뢰” 화웨이 겨냥?=
이날 김 사장은 발표 말미에 “새로운 플랫폼에서 앞으로 일어날 많은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변화에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안정적인 시큐리티(보안)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안 우려가 화웨이의 국내 5G 통신장비 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되는 상황 속에서 나온 삼성전자의 언급인 만큼 눈길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 신뢰를 통한 보안 강화를 역설했다.

김 사장은 “시큐리티 측면에서는 트러스트(Trust, 신뢰)가 중요하다”며 “어느 회사를 믿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기준이며, 삼성전자는 경영철학처럼 한국 산업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건도 중요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충실히 믿을 수 있게 해주는 회사가 여러분에게 필요하고, 삼성전자는 그런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5G를 통해 글로벌 20% 점유율을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5G통신장비 시장에서도 현재보다 더 큰 점유율을 희망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향상을 위해 삼성전자는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Fixed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와 가정용 단말(CPE)을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에 상용 공급하고 연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최초 상용 서비스 예정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포함한 7개 도시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28GHz 대역에 대한 5G 무선망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미국 스프린트와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제 표준 기반 2.5GHz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 장비(Massive MIMO)도 내년 미국에서 상용화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으며, 한국의 통신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5G에서도 이러한 역사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5G를 통한 다양한 미래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C-Node, Connectivity Node)’ 등을 시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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