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시장 진입 행보가 재차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뮤오리진2와 카이저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야심작이 출시 후 자리를 잡고 나자 이달 들어 ‘영원한 7일의 도시’, ‘붕괴3rd(써드)’, ‘왕이되는자’ 등 중국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게임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면 곧바로 중국 게임으로 이목이 쏠릴 만큼 팽팽한 시장 경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 게임업체가 3분기 신작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지연을 감안해 4분기를 포함한 올 하반기로 신작 일정이 예정하고 있어 3분기에 중국 게임들의 공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상반기 넥슨은 빅3 중에 신작 출시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다. 그러나 3분기 행보는 상반기와는 다를 전망이다. 3분기에 여름방학이 포함돼 있어 신작 출시보다는 PC온라인게임을 포함한 기존 라이브 게임의 업데이트에 역량을 집중한다. ‘다크어벤저3’, ‘액스’ 등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진출도 잡혀 있다.
넥슨의 경우 내달 중 대작 공개를 앞뒀으나 출시와 거리가 먼 대외에 소개하는 차원이다.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파악된다. 4분기엔 ‘마블 배틀라인’ 등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넷마블도 3분기로 한정짓기보다는 올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기대작으로 꼽히는 ‘BTS(방탄소년단) 월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한류 아이돌 팬덤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목받는 BTS 월드의 경우 당초 상반기 출시를 타진했으나 하반기로 밀렸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기 대작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등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이 보는 완전한(Full)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틀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빅3 업체의 활동이 뜸해질 수 있는 3분기엔 중국 게임의 시장 진입이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중국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도 올해 들어 다작 출시 전략은 거둬들인 상황이다. 현지 흥행작 중심으로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감안하면 앱마켓 매출 중상위권에서 한중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다수의 중국 게임들이 상반기에 국내 시장 진입을 앞뒀다가 출시를 늦춘 것으로 안다”며 “다작을 빠르게 출시하려는 전략보다는 보다 확실하게 완성도를 갖춰 기대작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