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3.5GHz 주파수 대역을 놓고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국내 이동통신3사의 5G 주파수경매에서 격전지로 불린 ‘3.5GHz 대역’을 놓고 장비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18(MWC상하이 2018)’을 통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는 3.5GHz를 차지하기 위한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이번에 주파수경매에서 확보한 5G 주파수는 오는 12월1일부터 사용 가능하다. 이번에 함께 확보한 28GHz 대역은 초고주파 대역이라 속도는 더 빠르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기 때문에 기지국을 더 많이 세워야 한다. 핫스팟, 사물인터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이통3사는 전국망을 구축하기 용이한 3.5GHz를 기본망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당장은 화웨이가 3.5GHz 대역을 지원하는 기지국 장비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5G용 단말이 내년에 출시되고 주파수를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는 이 시기에 맞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릭슨은 MWC상하이에 부스를 마련하고 5G를 지원하는 장비를 선보였다. ‘래디오 8823(Radio 8823)’은 현재 LTE용으로 나와있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5G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에어 6488(Air 6488)’은 3.5GHz 대역을 지원한다. 현재 소프트웨어는 마련돼 있는 상황이며 테스트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과 지난 27일 MWC상하이에서 5G 논의를 진행한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최고경영자(CEO)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28GHz에 집중했지만, 이제 좀 더 넓은 커버리지를 가능케 하는 3.5GHz 대역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에릭슨은 3.5GHz와 28GHz 대역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릭슨 관계자는 “연말 보다컴 등과 3.5GHz 대역에 5G 고정형 무선 엑세스(FWA) 장비 공급을 통한 5G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 또한 3.5GHz 대역에 주력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5G시범서비스를 위해 에릭슨처럼 28GHz 대역에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전국망에 사용될 3.5GHz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노키아는 3.5GHz 대역을 위해 32TRS(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 메인장비를 국내 KMW라는 RF전문기업과 협력해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하반기 상용화 예정이다. 9월이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데모 가능한 수준으로, 안테나와 RU(Radio Unit)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또, 외곽에는 고출력 장비가 필요한 만큼 8T8R 장비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MWC상하이 노키아 전시관에 선보인 소형기지국(RRH) 장비인 ‘5G 에어 스케일 BTS(5G Air Scale BTS)’는 3.5GHz도 지원된다. 무선주파수(RF) 유닛이 2개 들어가고 주파수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LTE와 5G NR을 함께 쓸 수 있다. 안테나 일체형이다.
노키아 관계자는 “화웨이가 앞서 있다고 하지만 국내 이통사의 계획상 지금 빠르고 늦고는 문제가 아니다”며 “12월부터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를 할 수도 없고, 단말도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9월까지 3.5GHz 대역에서 100MHz 폭 장비를 개발 완료하겠다고 이통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MWC상하이에 나오기는 했지만 네트워크 관련 통신장비 부문은 전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