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7일 황창규 KT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18(MWC상하이 2018)’을 통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을 만나 5G에 대해 논의했다.
황 회장은 이날 9시20분경 ‘이노베이션 시티’ 내 KT 부스를 둘러본 후 메인 전시홀로 이동해 10시경부터 30분간 보르에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CEO, 크리스 휴튼 에릭슨 동북아지역 총괄 사장과 함께 미팅을 진행했다.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CEO<사진>는 이날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황창규 KT 회장과 5G 시대에서 함께 좋은 성공을 이루자고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KT가 에릭슨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KT와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협업하며 28GHz 대역에서 5G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에릭슨은 최고의 제품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1897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해 온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요한슨 CEO는 900여명의 직원이 한국지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훌륭한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에릭슨과 한국의 오랜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에릭슨LG는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노키아, 화웨이 등과 경쟁하며 5G를 준비하는 이통사와 함께 협력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5G 주파수경매가 완료된 후 이통사의 네트워크 장비기업 선정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에릭슨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요한슨 CEO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28GHz에 집중했지만, 이제 좀 더 넓은 커버리지를 가능케 하는 3.5GHz 대역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에릭슨은 3.5GHz와 28GHz 대역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화웨이에 대해서는 주요 경쟁자라는 점에 대해서 동의하면서도 “에릭슨은 강하다”며 “SK텔레콤과 KT 등 파트너들과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혁신 역량을 함께 키워왔다”고 말을 보탰다.
에릭슨은 ‘MWC상하이 2018’을 통해 KT 회장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했으나,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의 공식 만남은 없다고 일축했다. 황 회장은 에릭슨과의 미팅 후 귀국 비행기 일정으로 노키아와 화웨이 전시부스는 관람하지 못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슨 CEO는 “LG유플러스와는 정기적으로 미팅을 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 기간 LG유플러스 부회장과의 미팅 일정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