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이 2막에 접어들었다. 접점을 확대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맞춘 경쟁이 1단계라면 쌓인 데이터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정확히 처리하는지 경쟁이 2단계다. AI는 ▲통신사 ▲제조사 ▲OTT(Over The Top) 등이 신경을 쏟고 있다. 국내 해외 국경 없는 전쟁이다.
21일 SK텔레콤은 ‘AI 가속 솔루션(AIX: AI Inference Accelerator)’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기반 AI 서비스에 AI 가속 솔루션을 상용화 한 국내 업체는 SK텔레콤이 처음이다. 딥러닝 연산 속도 20배 향상 서비스 용량 5배 증가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AI 가속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그동안 AI 가속 솔루션은 엔비디아 인텔 등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이 대다수. SK텔레콤은 사람의 신경망을 본 딴 NPU((Neural Processing Unit)로 AI 가속 솔루션을 만들었다. GPU 방식 대비 전력 효율은 16배 높다. AI 서비스 업체가 가속 솔루션 기술까지 확보한 것은 구글과 SK텔레콤뿐이다.
SK텔레콤이 AI 가속 솔루션을 직접 개발한 이유는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사서 쓰는 것보다 만들어 쓰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대응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누구’를 ▲스피커 ▲내비게이션 ▲키즈폰 ▲인터넷TV에 적용했다. 11번가 등 쇼핑,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영역 확대 예정이다.
SK텔레콤 소프트웨어개발원 머신러닝 인프라랩 정무경 랩장은 “엄청난 규모 AI 서비스 인프라를 앞으로 구축해야 한다. AI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 인텔처럼 외부 판매를 할지는 현재로써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통해 ‘빅스비2.0’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에 이어 생활가전으로 빅스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1개의 명령어로 여러 개의 가전제품이 정해둔 일을 한다.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라고 하자 ▲조명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켜졌다. 로봇청소기는 충전기로 귀환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연간 5억대의 스마트기기를 판매한다는 점. 하반기 빅스비2.0은 물론 다른 회사 제품까지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허브’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석학을 영입하는 등 인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AI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었다.
LG전자는 AI를 꼭 자체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LG전자는 구글 아마존 등의 AI를 빌려 활용하는 대신 ‘씽큐’라는 브랜드로 묶었다. AI 개발보다 AI 마케팅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방향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자체 AI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AI 클로바와 검색 조직을 통합했다. AI와 네이버를 한 몸처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클로바는 네이버만 쓰는 AI가 아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도 활용하는 AI 중 하나다. 뉴스 배열을 AI에게 맡긴다.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 ‘지식인(iN)’ 답변도 AI가 맡는다. 쇼핑몰 입점 업체는 AI가 판매증진 전략 수립 도우미 역할을 한다. 카카오는 목소리를 구분해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확장한다. 카카오 챗봇은 다양한 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포털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체도 AI에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