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1일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애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 날 허권 금융노조 회장은 “김정태, 윤종규 회장에 대해 검찰이 공개수사하지 않고 비밀리에 수사해서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채용비리는 금감원에서 지난해 11월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겨 5개월간 진행됐지만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채용비리 주범에게 증거인멸의 시간을 줬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은행들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6개 청에서 동시에 수사해 2개 은행과 40명의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은 실수사라는 입장이다.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행원 채용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에 그쳤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당시 윤종규 회장은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김정태 회장은 2013년 하나은행은 특정 지원자에 대해 서류전형 단계부터 추천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해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에서도 태도 불량으로 0점 처리됐지만 결국 합격했다는 게 검찰의 발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해당 금융사의 내부 임직원의 사기도 떨어졌다는 것이 금융노조측의 설명이다. 최근 KB국민은행지부의 전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1만4000여 전 임직원 중 응답자 4073명의88.8%는 윤종규 회장의 불기소 처분이 정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윤종규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검찰 발표를 90.9%가 믿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87.6%는 윤종규 회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금융노조 국민은행 지부 관계자는 “다음주 금융노조차원에서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제제심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노조는 고등검찰에 즉각 항고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대국민 서명운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