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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IFRS17 적용, 보험 IT시장 성장 견인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보험권에 불어 닥친 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 사업은 보험 IT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IFRS17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이 꼽히지만 금융 IT업계는 IFRS17이 촉발할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IFRS17 대응으로 보험사의 자본금 비율이 달라지면서 중소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IT시스템 통합 사업과 이와 연계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기대된다.

IFRS17 대응을 위한 직접적인 IT사업은 각 개별 중소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이 딜로이트컨설팅을 주사업자로 시스템 개발에 나섰으며 AIG손보가 주사업자 선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AIA생명도 사업 착수를 타진 중이다.

보험개발원이 오는 하반기 오픈을 준비 중인 ‘보험개발원 및 10개 보험사 국제회계기준(IFRS17) 시스템 공동구축 사업’도 주목된다. 보험개발원은 국제회계기준(IFRS17) 통합시스템 개발 작업을 올 상반기 완료하고 10월부터 10개 보험사에 이전한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200억원 규모로, 약 23개월의 개발기간에 걸쳐 2019년 3월 오픈 예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오는 10월부터 10개 보험사에 통합 시스템 이전 작업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이 개발하고 있는 공동 시스템은 IFRS17 적용을 위한 코어 시스템이다. 코어 개발이 완료되면 이 코어시스템을 가지고 각 보험사에 이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역시 시스템 통합(SI) 사업이 수반돼야 한다.

현재 보험개발원과 시스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 CNS가 10개 개별보험사의 SI 사업까지 수행하기에는 인력과 시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개별 발주될 IFRS17 공동 시스템 이식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험개발원 컨소시엄 사업이 끝나면 각 보험사별로 자체 포팅 작업과 내부시스템 연계 사업이 필요하다. IFRS17 코어시스템에 캐시플로어가 담기고 나머지는 이를 각 보험사별로 붙이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과거 보험개발원의 공동 퇴직연금시스템 개발 사업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ING생명 매각과 중국 3대 보험사인 안방(安邦)보험이 소유한 ABL생명과 동양생명 매각 등 당초 보험권의 M&A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던 업체들의 매각 가능성이 현재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보험업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데 업계의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ING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MG손보 등 보험업권의 인수합병 매물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업계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IFRS17 도입은 보험권의 구조조정의 가속 폐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저축성 보험을 통해 수익을 내온 생명보험사가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변화가 올 전망이다. 특히 중소 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자연적인 보험사 구조조정의 가능성까지 엿보이는 상황이다.

보험사의 M&A 시장이 본격 활성화되면 시스템 통합 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시스템 통합 사업은 최소 1년 내외의 시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통합 복잡성도 높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IT서비스업체들도 제한돼있어 사업 발주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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