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나머지 은행들에 대한 검찰 수사 방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검찰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의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결과가 이르면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 5개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현재 관심사는 금융그룹 CEO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다. 앞서 우리은행의 경우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경우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부정 채용과 비자금 조성 등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부산은행의 경우 강동주 전 BNK저축은행장이 6월 초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이제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남은 것은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 지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은행 이광구 전 행장처럼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하나은행은 한 고비는 넘는 셈이다.
반면 대구은행과 같이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함영주 행장의 앞날은 불투명해진다. 대구은행의 경우 박인규 전 행장이 구속기소되면서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새로운 행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경룡 내정자도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DGB금융그룹이 난처해졌다.
한편 함영주 행장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는 KB금융에도 당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던 당시 종손녀를 특혜 채용한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사팀장과 HR총괄 상무, 전 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한 영장청구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용비리에서 한 켠 비켜서 있었던 신한은행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5개 은행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 한 이후 진행된 금감원의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조사 결과 신한금융그룹이 임원 자녀 등 특정 지원자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서울동부지검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신한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형사6부(박진원 부장검사)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 신한금융 임원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 관련 건은 신한은행 5건, 신한카드 2건, 신한생명 6건 등 총 1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 초 채용비리 사건이 불거지면서 위축됐던 은행권의 신입사원 채용은 투명성 강화와 외부전문가 영입 등으로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채용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 지난 3월부터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바 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채용모범규준 확정안은 6월 발표를 목적으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