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외산 일색인 국내 IT 시장에서의 편견과 후발주자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공을 쌓으며 시장 친화적인 솔루션으로 혁신해 왔다. 최근 외산 제품의 윈백(Win-back) 사례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국산SW의 해외 수출액은 70억달러를 넘기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강한 국산SW 업체’ 10곳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벤처 1.5세대인 영림원 권영범 대표는 1983년 전국체전 전산화 프로젝트, 1986년 아시안 게임 전산화 프로젝트, 1988년 올림픽 전산화 프로젝트, 1991년 국내 최초의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인 대한페인트 잉크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물이다. 1997년에는 한국형 ERP패키지 ‘K-시스템’을 개발하며 국내 ERP 시장 역사와 함께 했다.
영림원 관계자는 “20년 넘게 영림원 ERP를 사용해온 고객 기업들이 많다”며 “유지보수 체결율은 매년 95% 이상이고, 버전 업그레이드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발전과 경제 변화에 따른 고객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인 기술개발, 품질개선 등으로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는 얘기다.
일례로 고객 기업 중 어떤 곳은 담당 대리였을 때부터 영림원 ERP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현재 대표이사가 돼 현재 ERP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인 곳도 있다. 10여년 넘게 영림원ERP를 사용하는 고객기업 중 한 곳은 매년 11%의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영림원ERP를 경험했던 고객들은 이직을 해서도 영림원ERP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림원 ERP를 통해 시스템경영을 실현한 고객기업들은 그 가치를 알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규 ERP도입의 경우, 대부분 타 ERP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이 점차 성장해감에 따라 시스템 교체가 필요해졌거나 외산 ERP를 쓰다가 높은 유지보수비용, 정서적 문화 차이의 문제로 교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SaaS ERP 확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한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동반자’라는 컨셉을 내세워 기존 경쟁업체와도 협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업과 함께 성장하자’는 모토에 따라, 클라우드 SaaS ERP의 경우 직접 영업을 하지 않고, 영업권을 모두 동반자 기업에게 부여한다. 현재 약 30여개의 동반자 기업이 있으며, 전체 클라우드 고객 기업이 약 80여 곳에 달한다.
영림원 클라우드 ERP ‘시스템에버’는 사용법만 배워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편리하며, 원가 결산까지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시스템에버’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주관의 클라우드 성능 품질 평가에서도 가용성, 응답성, 확장성, 신뢰성 등에서 목표 수준을 만족시켰다.
해외 시장에선 현지의 우수한 파트너를 통한 확산을 꾀하고 있다. 우선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공략할 방침이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법인이 10여년 전부터 쌓아온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SaaS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와는 현지 법인 3개를 계약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에서 제품 런칭과 함께 광고, 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을 많이 알릴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선 파트너 몇 곳과 MOU를 맺고 활발히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림원 관계자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 일본 현지 제조, 유통 업종 3개 기업과 서비스 공급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시스템에버’가 소개되기도 했다.
실제 최근 영림원소트랩 전 직원 대상 행사인 테크노데이에서 권영범 대표는 “일본에서의 클라우드 SaaS 비즈니스의 희망을 보았다”며 “성공적으로 일본에 진출한 후 2020년 영림원소프트랩의 창립기념일은 전직원과 함께 일본에서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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