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대만에선 현재 AI(인공지능) 관련 인력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대만 내에서 AI 관련 전문가들의 수가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만의 AI 기반 솔루션 업체 애피어는 시장 초기 단계인 AI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 기술을 고객 데이터 및 경영 정보 분석 등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AI 데이터 과학자 및 알고리즘 엔지니어 등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대만에서 애피어는 이미 우수한 인재를 다수 확보했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당시 4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었으나 현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 시장에 진출해 25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뛰어난 인재 확보’를 미래성장의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애피어는 AI 기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애피어 플랫폼은 기업들이 소비자 행동패턴을 분석해 사업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광고 마케팅, 비즈니스 분석 및 예측에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 활동을 위한 인사이트(Insight)도 제공하는 셈이다.
애피어의 최고 데이터 과학자 쉬안 티엔 린은 10일(현지시간) 대만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피어는 인력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확보가 중요한 가운데 애피어는 최고의 인재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애피어의 CEO 겸 공동 창업자인 치한 위는 “우리의 R&D팀 구성원들은 80프로 이상이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300편 이상의 AI 분야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300건 중 100개는 AI 최고 권위지에 발표됐으며, AI 관련 대회 우승자 출신도 6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인력이 앞으로 더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인재를 찾는 기업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AI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는 이 속도보다 느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피어가 우수한 AI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우선 ‘높은 연봉’을 들 수 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연봉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애피어 내 AI 데이터 과학자 등 개발직군이 다른 직군 대비 더 높은 연봉을 받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개발직군이 아닌 직원들도 AI 개발자 우대 및 기술 관련 투자를 당연시하는 모습이다. 애피어의 최고 영업 책임자 파브리지오 카루소는 “AI 기술력 관련 R&D(기술개발)에 더 많은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AI 중심’의 회사 정책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이유로는 AI 개발에 최적화된 업무 환경이 꼽힌다. 쉬안 티엔 린은 “애피어는 단순히 연봉 패키지 뿐 아니라,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데 흥미를 느끼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AI의 시대에 뭔가를 달성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애피어는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우리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만 본사는 직원들에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무실 바로 옆에 헬스장, 휴식공간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사무실은 넓고 쾌적했다. 헬스장 근처 공간에선 안마사가 한 직원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창가 근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치한 위 CEO는 직원을 뽑을 때 보는 관점도 확고했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오픈마인드(Open mind)를 지녔는지, 대화에 적극적인지, 세계적 수준을 달성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지 3가지를 본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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