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글로벌 카드업계의 디지털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디지털 결제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은 특히 생태계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홍콩의 택시 호출 앱인 HK택시, 호주 트랜스포트 포 뉴사우스웨일스,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택시 회사 컴포트델그로(ComfortDelGro) 등과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자(VISA)도 미국에서 지문카드 상용화를 위한 시범서비스, VISA의 해외 기업송금 서비스 ‘VISA B2B Connect’ 최근 평창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결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결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사업 수행을 위한 서드파티와의 협력 모델이 디지털 결제를 위한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글로벌 카드사와 협력을 타진한 스타트업 업체 대표는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에 대해 편견 없이 접근하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 미팅에선 상당히 전문적인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우리의 능력을 검증한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최근 글로벌 카드사들의 방식은 관련 기업이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투자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특정 금융사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표되는 혁신을 위해선 조직 내부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외부 생태계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내부에서의 혁신 의지와 외부에서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해야 디지털 혁신의 시너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의 경우 금융사들의 디지털 금융 모델은 금융사의 사업발주에 따른 개발사 선정, 프로젝트 진행, 사업완료 등의 형태를 가진다. 전형적인 수・발주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자체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이 사업 아이디어와 모델을 찾고 있지만 다소 느슨한 결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디지털 생태계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금융사들도 있다. 업계에선 신한금융, 한화생명, JB금융 등이 CEO차원의 강력한 오너십을 가지고 생태계 구현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보여지는 스타트업 육성이 아닌 실제 사업 적용과 육성을 모델로 하는 사업이 전개되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CEO의 의지”라며 “이들 금융사들은 CEO의 권한과 리더십이 안정돼 있어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업계에선 금융사들이 디지털 뱅크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핀테크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생태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 전략은 CEO의 강력한 지원과 아젠다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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