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돕는 수단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과정에는 인간의 개입과 노력이 필요하다.”
4일 SK텔레콤 김윤 AI리서치치센터장<사진>은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AI와 인간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 음성인식 개발팀장과 AI스피커 ‘홈팟’ 시리 개발 총괄을 맡은 AI 전문가다. 올해 SK텔레콤 초대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됐다. AI리서치센터는 SK텔레콤의 AI 선행기술 개발 등을 담당한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의 AI 자산은 네트워크, 서비스, 데이터”라며 “특히 데이터는 양뿐 아니라 다양성과 질 등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또 “포털 등의 데이타와는 다르다.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이라며 “포털에 없는 데이터도 많다”고 AI 진화에 필요한 데이터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AI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누구는 ▲내비게이션 ▲스마트시계 ▲인터넷TV(IPTV)로 범위를 넓혔다. 지난 2월 사용자 300만명을 넘었다. 연내 50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AI는 SK텔레콤 KT 통신사, 삼성전자 LG전자 제조사, 네이버 카카오 포털사 등 다양한 업계가 경쟁 중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AI는 사회적 관심에 비해 기술이 기대에 못 미친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개발할 기술이 훨씬 많다는 뜻”이라며 “외국과 비교해도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사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AI 주도권 경쟁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AI를 한자로 풀이한 ‘인(人)공(工)지(知)능(能)’ 4개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다. 인(人)은 인간중심 접근과 인재 확보를 공(工)은 기술 고도화, 지(知)는 선택과 집중, 능(能) 기술을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AI리서치센터는 소수정예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30명 수준에서 연내 6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AI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 국내외 모두 열려있다”라고 일단 채용을 서둘러 기반을 마련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AI는 인간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설명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품을 출시했다고 끝이 아니며 영원히 계속 살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을 수락한 것에 대해선 ‘재미’와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5년 동안 해외 스타트업과 애플에서 모바일 기기 기반 AI를 연구했다. SK텔레콤은 기기 회사가 아니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등의 기업문화도 좋았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AI 등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