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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도 있었는데…2월에는 왜 데이터 트래픽이 줄어들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2G~4G,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31만1245테라바이트(TB)인 것으로 집계됐다.

4G LTE 트래픽이 29만7428TB로 전체 트래픽 95.5%를 차지했다. 2G는 4TB, 3G 547TB, 와이브로 712TB 였으며 와이파이(통신사 망 통한 트래픽)는 1만2554TB였다. 4G 1가입자당 트래픽은 6317메가바이트(MB)로 집계됐다. 3G 가입자는 240MB에 불과했다.

2월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6.7% 감소했다.

데이터 트래픽은 거의 매월 증가한다. 모바일 콘텐츠가 데이터 용량이 큰 동영상 비중이 높아지고 2G, 3G 가입자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데이터 중심인 4G 가입자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2월에는 전월에 비해 데이터 트래픽 이용량이 감소한다. 지난해 2월에도 전월에 비해 7.3% 감소했다. 하지만 3월부터는 다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매월 증가하다가 11월경 다시 증가세가 주춤한다. 그리고 12~1월에 고점을 찍고 2월에 다시 감소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12~1월의 경우 연말연시라는 대형 계절적 이벤트 때문에 트래픽 이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별다른 대형 이벤트나 계절적으로 성수기로 볼 수 없는 2월이나 11월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전월대비 감소하는 것이다. 여기에 2월은 일수가 다른 월에 비해 적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이 전월대비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2월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만큼, 트래픽 증가가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모바일 데이터로 올림픽 경기를 많이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고객의 경우 올림픽 경기를 공짜 데이터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는 SK텔레콤 LTE 고객에 한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했다.

2월이 트래픽 이용량 측면에서는 비수기이지만 휴대폰 교체, 즉 번호이동과 관련해서는 성수기다. 다만, 이는 몇 년전 이야기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뒀던 2014년 2월에는 무려 129만7000명이 번호이동을 했다. 그해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번호이동이 많았다. 2013년 2월에도 99만명, 2012년 2월은 94만명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통상 번호이동은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전략, 경쟁상황, 신제품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치지만 2월의 경우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번호이동이 평균을 늘 상회했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2월 번호이동 성수기는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됐다.

올해 2월 번호이동은 39만7000여명에 불과했다. 2014년 2월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도 안된다. 번호이동이 40만 이하로 떨어진 것은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에 37만5000명이 있었고 그 전에는 10년도 더 된 2005년 6월에 39만5000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2월이라고 해서 별다른 수요가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향후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 등 강도 높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불투명한 이통사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번호이동은 딱히 계절적 성수기를 찾기 어렵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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