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의 기업 적용이 세계 시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적용 타당성을 점검하는 ‘파일럿’ 단계를 넘어서 이미 상용화 서비스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가 22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2018 블록체인&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으로 진화하는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IBM 엄경순 전무는 “IBM은 글로벌 업체들과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프로덕션으로 오픈하고 있다. 국내는 해외보다 6개월 정도 늦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하이퍼렛저’, ‘이더리움’, ‘R3CEV’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이 중 가장 참여단체가 많은 곳은 하이퍼렛저다. 하이퍼렛저는 모든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화 및 발전을 위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다.
하이퍼렛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IBM은 600곳 이상의 고객들과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무역금융’이다. 신용장을 통해 물건을 보내고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을 단순화하고 추적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IBM은 ‘디지털 트레이드 체인’, ‘미즈호’ 등과 무역금융을 ‘AIG’와 ‘스탠다드차타드’와 리스크 축소, ‘FDA’와 의약건강 데이터 교환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른다.
IBM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중국의 경우 전 세계 돼지고기 유통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국가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유통과 관련해 고객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IBM, 칭화대, 월마트가 손잡고 블록체인을 통한 식품안전 담보에 나섰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방식 식품안전플랫폼 구축을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농장, 제조, 물류, 소비자 및 감독기관을 아우르는 구조다. 엄 전무는 “블록체인을 통해 식품안전을 담보한다. 공급체인 전체 참여자 간 상호신뢰와 문제 발생시 빠르고 명확한 원인 추적이 가능하다”며 “월마트의 경우 깨끗한 거래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역 프로세스 디지털화와 관련해서 IBM은 글로벌 물류 기업 머스크(Maersk)와 선적 물류 공급망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전 세계 수천만개의 선적 컨테이너에 대한 문서 흐름을 관리하고 추적하려 하고 있다. IBM은 머스크와 조인트벤처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자무역 문서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변조방지, 국가 간 적용이 가능한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또, 컨테이너 수송물에 대한 상태 공유 및 문서 공유를 통해 투명성 증대도 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 대한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IBM 유니버설 페이먼트 솔루션(IUPS)는 신흥국가간 외환송금업무를 중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중계 브릿지 역할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청산 결제 네트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 은행을 중심으로 준 실시간 및 결제를 지원하고 지난해 4분기, 운영을 위한 파일럿을 수행한 바 있으며 올해 안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은행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IBM은 블록체인 도입 방법론에 대해 소개했다. 엄 전무는 “3개월 정도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활용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도출해 상세화, 설계 및 기능개발, 기존 시스템과 통합을 수행한 후 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