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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가격, G20 회담 이후 어디로 튈까…엇갈리는 전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오는 19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 및 전문가 사이에선 G20 회의에 따른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G20 회담이 가상화폐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한편, 규제 논의가 실제 국제사회의 규제 협력으로 이어져 투자 분위기 냉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작년 말이나 올해 초만 해도 주요국에서 가상화폐 신뢰성에 조금이라도 타격이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가상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휘청거렸다.

그러나 차츰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논의가 세계 각국에서 논의되고 신규 투자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이슈에 따른 가격 급등락 현상은 다소 줄어드는 모양새다.

현재도 가상화폐 관련 호재와 악재가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경우가 있지만, 가상화폐 광풍이 집중적으로 몰아쳤던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의 등락폭과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G20 회의에서의 가상화폐 규제 논의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또한 G20 회의에서 규제 관련 논의가 생각보다 미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방한한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G20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 구체적으로 전망할 내용은 없다. 다만, 국제적 차원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회담 자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G20 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가상화폐 가격에도 큰 영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규제의 단일대오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가격이 반등하는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리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긍정적인 발언이 나와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에 일조하기도 했다. 당시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은 “정부가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등의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G20 회의가 가상화폐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가상화폐 규제책이 한 자리에서 논의되는 것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힘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규제 정도가 달라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G20 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논의 및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면, 가상화폐를 활용한 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국제기구의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 국제사회의 가상화폐 관련 다자간 협력이 보다 구체화되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 분위기가 냉각돼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G20 회담의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가상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으나, 동시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내용과 함께 “국제기준제정기구들에 암호화 자산에 대한 감시강화를 촉구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각국에선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련 불법 행위 근절이 나라별 큰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선 ICO(가상화폐 공개)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이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나라 검찰이 최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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