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올해 첫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7일 수집형 전략 모바일게임 ‘빛의 계승자(Heir of Light)’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회사 측은 북미 시장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게임빌은 바닥을 찍었다고 할만큼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매출 1064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이 34.1% 감소하고 적자전환했다. 기존 게임과 신작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올해 최고 야심작이라 내세웠던 ‘로열블러드’마저 국내 반응이 신통치 않다. 글로벌 성과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빛의 계승자’가 글로벌 원빌드 출시를 앞뒀다. 이 게임은 게임빌과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펀플로가 개발했다. 펀플로는 ‘크리티카’ 등 PC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액션 게임으로 잔뼈가 굵은 회사다. 이 때문에 빛의 계승자는 수집형 전략 게임이지만 액션의 재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일 게임빌 본사에서 만난 이선영 게임사업2실장<사진 오른쪽>과 장현이 비즈3팀장은 빛의 계승자에 대해 “액션 외에도 많은 곳에서 신경을 쓴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빛의 계승자는 국내에 흔치 않은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갖춘 게임이다. 비디오게임 ‘다크소울3’와 ‘블러드본’ 등을 좋아하고 즐겼던 이용자라면 눈길이 갈 만한 세계관이다.
장현이 팀장은 “2년여간 개발하면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세계관을 준비했다. 보이지 않는 뒷배경의 스토리도 많이 갖췄다”며 “게임에 적합한 별도 무료 폰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게임의 핵심적 재미 외에도 많은 곳에 신경을 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과 펀플로가 수집형 게임을 택한 이유는 ‘글로벌 공략’에 있다.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장르로 꼽히는데다 북미 등 국외 이용자들도 수집형 게임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다크판타지풍의 세계관을 갖춘 것도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계산이 깔려있다.
이선영 실장은 “한국만 보면 MMORPG가 대세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수집형 게임이 훨씬 매출이 많이 나온다”며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로도 수집형 게임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빛의 계승자 출시를 앞두고 형제회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운영 노하우를 일부 흡수했다. 관련 팀에 심도 깊은 의견을 구했다. 서머너즈워는 수집형 게임 중 손꼽히는 글로벌 흥행작이다.
빛의 계승자는 세계 각국 지사의 시장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일방향의 스테이지 진행보다는 방사형 맵을 통한 자유로운 스테이지 선택을 구현했다. 국외 이용자들이 높은 자유도의 게임은 원하는 까닭이다. 낮은 등급의 소환수도 전부 쓸모가 있게 만들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실장은 “웨스턴 유저들은 페이투윈(돈을 쓰면 이길 수 있게 만든 게임 구조)을 느끼면 바로 떠난다”며 “빛의 계승자 BM(수익모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 팀장도 “2성 소환수를 최고등급까지 키울 수 있게 만들었다. 착한 게임이라고 본다”며 힘줘 말했다.
빛의 계승자 서버 단위는 한국과 일본, 그 외 아시아, 아메리카(북미·남미), 유럽 등 5개로 나뉜다. 회사 측은 서버 운영 측면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이 겪은 접속 오류 등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실장은 “미국 시장의 경우 게임빌만큼 이해도가 높은 회사는 없다고 본다. 아메리카 시장에 가중치를 두고 각 지역의 이해도를 반영했다”며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지만 각 지역이 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