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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거는 삼성SDS 클라우드 전략…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의 클라우드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G CNS, SK(주) C&C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클라우드 분야에 대해 삼성SDS가 최근 잇따라 타 업체와의 협력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 24일 미 버투스트림(Virtustream), 델 EMC(Dell EM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스템 안정성, 성능 및 보안이 중요한 기업 핵심 업무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델 EMC와 버투스트림 모두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로 델 테크놀로지스는 델, 델 EMC, 피보탈, RSA, 시큐어웍스, 버투스트림, VM웨어 등 총 8개 자회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다.

특히 버투스트림은 구축형 SAP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옮겨주는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ERP 등 기업 기간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도 가능하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와와 손잡고 삼성 수원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인 ‘하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HEC)’를 제공하고 있다. HEC도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SDS와 SAP, 버투스트림과의 협력 모두 SAP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핵심 업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에 최적화된 선택이라는 평가다. 삼성SDS가 버투스트림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 핵심 업무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SDS의 삼성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을 위한 대외 협력과 별개로 대외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7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MS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와 ‘애저 스택’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개발 및 국내 비즈니스 확장에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로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버투스트림과 협력을 통해 델 EMC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경진 델 EMC 본사 수석 부사장 겸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사장은 “삼성SDS의 새로운 클라우드가 높은 안정성과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델 EMC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양사의 국내 시장 공략은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블록체인과 더불어 클라우드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협력을 맺은 버투스트림의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 구현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원장 거버넌스 분야에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등 삼성SDS는 클라우드과 블록체인의 인프라 구성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단행한 인사를 통해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장을 맡은 김호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기술 기업 ‘조이언트’와의 협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조이언트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산하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때 삼성SDS가 국내에서 조이언트 솔루션 및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만큼 추후 클라우드 전략이 어떻게 구현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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