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일정이 나왔다. KT는 2월6일, LG유플러스는 2월1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공시 전이다. SK텔레콤도 2월 초 공개 전망이다. 실적전망은 웃기 부담스럽다. 실적이 좋으면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진다. 실적이 나쁘면 주주가 불만이다. 이래저래 곤혹스럽다.
24일 통신사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오는 2월 201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T는 2월6일, LG유플러스는 2월1일이다. SK텔레콤은 KT와 비슷한 시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3사 모두 2016년 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7년 4분기 매출액 4조45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17% 높은 수치다. 그러나 마케팅비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2017년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전략은 세컨드 디바이스가 아닌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의 휴대폰 가입자 위주 성장”이라며 “휴대폰 가입자 순증 규모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작년 한 해 지속한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세는 2017년 4분기에 다소 주춤할 전망”이라며 “이동전화(MNO) 가입자 성장에 주력하며 순증세는 지속됐으나 번호이동시장(MNP)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KT는 K-IFRS 연결기준 5조9100억원 매출액, 2400억원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매출액은 역성장, 영업이익은 8% 상승을 예상했다. 3사 중 가장 부진한 결과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비용을 늘려 요금 인하 영향을 방어한 것”이라며 “요금인하와 관련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는 부담이 컸다.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주기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인건비 등 계절적으로 추가 지출되는 비용이 늘어나는 시점으로 계절적 비용 발생도 시장의 기대 대비 실적 하회한 이유로 판단한다”라며 “KT의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는 130만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25% 선택약정요금 할인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휴대폰 ARPU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K-IFRS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조1100억원과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여겨진다. 매출액은 정체 영업이익은 8% 가량 확대다. KT와 비슷한 성적표다.
미래에셋대우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증가로 ARPU 하락 상쇄하며 안정적 수익성 유지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MNO 가입자 증가세가 가장 높게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 ARPU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서비스매출액 성장세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11월 단말기교체 가입자수 급증에 따른 4분기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기비 마케팅비용 감소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