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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신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내놨다. 용량을 늘리고 모델 가짓수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도 여러 가지 폼팩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 도시바 등 경쟁사에서 쿼드레벨셀(QLC·4비트)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낸드 자체의 경쟁력과 기술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삼성전자는 SSD 신제품 ‘860PRO(프로)·860EVO(에보)’ 시리즈(17개 모델)를 한국, 미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 동시에 출시했다. 전 모델에 64단 V낸드, MJX 컨트롤러, 10나노급 모바일 D램(LPDDR4)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연속 읽기·쓰기 속도 최대 560MB/s·530 MB/s,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10만 IOPS·9만 IOPS를 구현했다. 더불어 2.5인치부터 M.2, mSATA 가지로 제공된다. 용량은 250GB부터 4TB까지다.
내구성과 신뢰성도 한층 강화됐다. 특히 4TB 860 프로는 풀HD 동영상을 5년간 매일 500편 이상 쓰고 지울 수 있는 수준인 최대 4800TBW(Terabytes Written)을 제공해 다양한 스토리지 시스템의 투자 효율을 높였으며 보증기간은 최고 5년이다.
이번 SSD 라인업은 4세대 V낸드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 1세대 V낸드로 트리플레벨셀(TLC·3비트) 제품을 내놨을 때만 하더라도 내구성과 신뢰성에 있어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으나 이번에는 속도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을 선택했다.
낸드플래시는 최소 단위인 셀에 몇 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싱글레벨셀(SLC·1비트), 멀티레벨셀(MLC·2비트), TLC, QLC로 분류한다.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같은 공정에서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지만 읽고 쓰기와 같은 성능은 물론 안정성이 떨어진다. 같은 공정이라면 성능은 ‘SLC>MLC>TLC>QLC’, 용량은 ‘QLC>TLC>MLC>SLC’라고 보면 된다.
이번 SSD 신제품은 TLC의 결정판이나 다름없다. 시장에서 TLC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QLC로 넘어가기보다 농익은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셈이다. 물론 QLC도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명도 ‘QL-SSD’로 정했다. 여기에는 V-슈어플러스(SURE+) 기술이 접목됐다. ‘V낸드 스테이트 스태빌라이저’, 정교한 컨트롤러 기술로 구현한 ‘익스트림 ECC’, 중복되는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인 ‘S레이드’로 이루어져 있다. 5세대(96단) V낸드와 QLC를 묶어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 마케팅팀 김언수 전무는 “그동안 높은 인지도와 신뢰성을 바탕으로 SSD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며 “이번 860프로·860에보는 성능 및 호환성을 한 단계 더 높여 일반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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