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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배터리 게이트’, 삼성전자로 불똥?

- 伊 공정거래 당국, 삼성전자도 조사…삼성전자, “우린 무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의 불똥이 삼성전자까지 튀었다. 소비자의 애플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각국 정부가 업계 전반에 대해 살피는 분위기다. 애플은 배터리가 노후하면 스마트폰의 성능을 제한해 논란이 됐다. 한국에선 형사고발까지 이뤄진 상태다.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는 ‘우리는 그런 일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부서에서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배터리 성능에 따라 제품 기능을 제한했는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표한대로 삼성전자는 배터리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 기능 제한을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번 일은 작년 불거진 애플 배터리 게이트가 촉발했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7종에 대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기능도 떨어뜨리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한 일이 소비자와 언론을 통해 적발됐다. 애플도 사실을 인정했다. 대책은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 전 세계적 소비자 반발이 이어졌다. 미국에선 애플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에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해 형사고발을 했다.

애플은 충성고객과 이들을 붙들어두는 생태계로 강세를 이어왔다. 그동안 제품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응을 소홀히 해도 별 문제가 없었던 이유다. 이번 소비자 반발 지속은 이례적이다. 애플과 충성고객의 간격에 틈이 생겼다는 평가다. 애플은 신제품 구매를 위한 의도적 행동이라는 점을 부인했지만 교체 수요로 이득을 본 것도 애플이다. 이에 대한 사과나 보상이 빠졌다.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성능에 따른 기기 성능 제한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과도 했다. 하지만 사태 발생 이전으로 애플의 평판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애플이 만든 이 상황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엔 부담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1위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2위다. 정부가 움직일 경우 시장 주도 사업자도 함께 살펴보기 마련이다. 삼성전자 등 애플을 제외한 다른 업체는 “배터리에 따른 성능 변화는 없다”고 장담했다. 조사는 악재지만 조사결과가 그 말대로라면 정부가 이들과 애플의 차별점을 보증해주는 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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